'내한' 다이안 슈어 "뜨거운 한국관객이 난 좋다"

최솔미 기자  |  2008.04.16 17:25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다이안 슈어.ⓒ송희진 기자


재즈보컬의 거장 다이안 슈어(55)가 한국을 찾았다.

16일 오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다이안 슈어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다이안 슈어는 80년대를 풍미했던 시각장애인 재즈 보컬리스트.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추진된 이번 내한 공연에서 다이안 슈어는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연신 밝은 웃음과 여유있는 말투로 취재진을 맞은 슈어는 "언제나 뜨거운 반응을 해주는 한국 관객이 좋다. 특히 이번 방한 때는 날씨가 참 좋아서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며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1998년과 2001년에도 한국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 때마다 관객의 반응이 열렬했다"며 한국 공연에서의 남다른 감회를 말했다.

다이안 슈어는 1953년 12월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출생 직후 인큐베이터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그는 시각 장애인 뮤지션으로서 또한 백인으로서 흑인 재즈의 감성을 잘 표현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슈어는 "앞을 못 보는 나에겐 백인과 흑인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 흑인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느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통해 행복과 평화를 전하고 싶다"고 밝히며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의미있는 메시지가 있음을 말했다.

"음악은 언어를 초월한 것이고 또한 시각적인 것을 넘어 관객과의 교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해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노래를 하는 그에게 장애가 될 수 없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It's Magic' 'Some Other Time' 'Blue Skies' 'The Good Life' 'Danny Boy' 등 주옥 같은 명곡으로 관객을 맞는다.

다이안 슈어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여성플라자, LG아트센터)과 대구, 부산을 돌며 순회 공연을 갖는다.

한편 공연 주최사인 '플랜제닛'은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를 장애인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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