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 "'가요무대' 설때까지 함께 할래"(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8.04.24 11:48


남성 듀오 유리상자가 데뷔 11주년을 맞이해 베스트 앨범 성격의 10집을 발표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 캐롤 앨범을 발매한 것까지 감안하면 데뷔 이래 1년에 한 장씩 새 앨범을 선보여 온 것이다.

유리상자는 이 사이 소극장, 대극장 등 공연장 규모를 불문하고 횟수로 500회가 넘는 정식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렇듯 박승화, 이세준으로 구성된 유리상자는 지난 11년 간 늘 가요팬들 곁에 있었던 친근한 남성 듀오였다.

"많은 분들께서 우리에 대해 가요계를 앞에서는 이끌어가는 팀은 아니지만 중간쯤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존재라는 말을 해 주시는데 저희도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7080 콘서트'에 가면 막내들이고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소위 '왕고'가 되는 점에서도 이 말은 굉장히 맞는 듯해요. 또 이런 평가가 있었기에 지난 11년 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고 10집까지 내게 된 것 같아요."

유리상자는 이번 10집에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바로 자신들과 지난 11년을 함께한 팬들에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10집에는 타이틀곡인 '허니문' 등 신곡 4곡과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등 많이 알려진 곡들, 그리고 우리는 좋아했지만 외부에는 잘 선보이지 않았던 곡들을 포함해 모두 30곡을 담았어요. 11년을 함께 한 팬들께서 이 앨범 한 장만 들으면 유리상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죠. 참, 타이틀곡인 '허니문'은 신혼여행을 주제로 만든 곡이에요. 프로포즈할 땐 '사랑해도 될까요'를, 결혼식 현장에서는 '신부에게'를, 그리고 이제 신혼여행 때도 우리 노래 '허니문'을 부르시면 될 것 같아요. 하하."

유리상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 해체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는 평생 간다고 보면 되요. 우리가 살아서 목을 쓸수 있을 때까지는 평생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죠. 나중에 나이 들어서 '가요무대'에서도 유리상자를 볼 수 있을거예요."

'공연의 대명사'로도 불리는 유리상자는 10집 발매를 기념해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유리상자는 오는 5월7일부터 6월1일까지 매주 목, 금, 토, 일요일 서울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총 500회의 공연을 통해 20만명의 팬분들과 만난 것 같은데, 앞으로 1000회 공연까지 이어가야죠. 공연은 우리의 여러 모습들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이번에는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공연을 벌일 예정인데, 10번째 앨범을 발표한 만큼 만은 분들이 와 주셨으면 고맙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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