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개그맨' 이종훈 "닥터피쉬'는 리얼리티 개그"③

'닥터피쉬' 탄생 비화 공개.."양상국 역할 대박은 알고 있었다"

김수진 기자  |  2008.04.25 07:30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닥터피쉬' 코너에 출연중인 이종훈 ⓒ홍봉진 기자 hongga@


유령(幽靈), 이름뿐이고 실제는 없는 것을 일컷는 말이다. 코미디언 이종훈(26)에게 붙여진 별명이기도 하다.

이종훈은 KBS 2TV 공개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연출 김석현)에서 '까다로운 변선생' 코너에서 무존재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있으나 없는듯 그렇지만 존재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유령개그맨'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인기코너로 급부상된 '닥터피쉬'에서 의미있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하얀치아를 드러내며 웃을때는 어린아이같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때는 무섭기까지하다. 24일 그를 만났다.

평소 '메모광'인 이종훈의 습관이 '닥터피쉬'를 탄생케했다. "눈뜨고 있는 순간에는 무엇을 하든지 개그에 대한 생각뿐이다"는 그는 "'닥터피쉬' 역시 '착한녀셕들 2'를 준비하면서 탄생된 것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사전 MC를 하다가 록그룹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윤도현 형에게 록가수에 대한 자문을 많이 구했다"고 코너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윤도현은 이종훈에게 록가수의 계보부터, 록의 역사와 장르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스승노릇을 톡톡히 했다. '닥터피쉬'에서 록그룹 멤버인 이종훈과 유세윤의 동작역시 윤도현의 지도하에 탄생됐다. 또 이종훈은 콘서트 현장을 직접다니며 팬들의 습성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양상국 역할이 뜰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그 역할은 처음부터 양상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양상국의 어눌한 말투 등이 역할과 잘 맞아 떨어졌고,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됐다.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피쉬'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개그다. 비록 유세윤 형과 내가 기타를 직접 연주하지 않지만 직접할 수 있도록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훈은 이 자리에서 "나를 왜 유령 개그맨이라고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무섭다는 분들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내 역할에 충실할 뿐이고, 나는 결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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