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 최홍만, 귀가조치 원인은?

이기형 기자  |  2008.04.24 18:21

군 훈련소에 입소했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K1 선수가 지난 23일 귀가조치됐다. 이른바 '거인병'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이 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는 정밀 신체검사를 결과, 5~6급 판정을 받게 되면 병역면제 판정을 받게 된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말단비대증’하면 거인처럼 몸집이 큰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환자를 살펴보면 보통 키보다 작거나 보통의 신체를 가졌음에도 말단비대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말단비대증은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이다. 뼈의 성장 판이 닫힌 성인에서 발생하면 성장호르몬에 의한 연부조직(장기, 근육, 결합조직, 지방, 혈관, 림프관, 관절, 신경을 포함하는 조직)의 성장에 따라 변형된 얼굴 모습을 가지게 된다. 특징적인 외형으로 이마와 턱이 튀어 나오고, 혀가 커지며, 손발이 두꺼워 진다. 땀도 많이 나고 몸이 더워지며, 잘 때 코를 골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의 지속적인 분비로 대장의 폴립과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대장경 검사로 예방해야 한다.

환자의 유병율은 보고자에 따라 다른지만, 대개 인구 100만명당 40~70명 선으로 보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2000~3500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약 1000명 내외로 절반 이상의 환자가 아직 진단도 받지않고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치료는 뇌하수체 종양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 우선 수술치료가 가장 우선한다"며 "직경 1㎝이하인 미세선종은 경 접형동 선종제거술로 90%이상의 완치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종양의 크기가 1㎝이상 되는 거대선종의 경우, 시야결손 등의 신경학적인 증상이 있으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며 "이때에는 약 50~60%정도의 완치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수술로 완치되기 어려운 종양의 경우 또는 종양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있지만, 워낙 고가이고, 임상연구에서 남아있던 뇌하수체 종양의 크기가 다시 커지는 부작용이 발견되어서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더욱 강력해진 효과를 보이는 약제로, 성장호르몬 분비 종양에서 가장 많이 발현하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2형과 5형 모두에 작용하는 SOM 230이라는 약제의 세계적 제3상 임상연구가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 병원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만약 수술과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차선책으로 방사선 수술요법인 감마나이프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나 감마나이프 모두에서 10년 후에는 거의 모든 경우에 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이 동반되므로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말단비대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손 또는 발이 커져서 반지나 신발이 작아진다
- 입술이 두꺼워지며, 턱이 커진다
- 얼굴이 커지고 이마가 튀어나온다
- 자주 머리가 아프다
- 전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
- 음성이 굵어진다
-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
- 낮에 졸음이 많이 온다
- 당뇨병 또는 고혈압을 동반한다
- 골다공증 또는 손?발목 그리고 무릎 등에 관절통이 온다
-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자신의 10년 전 사진을 보고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여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해당사항이 있으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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