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최민수 vs '감격' 이지아, '태사기' 극과극

길혜성 기자  |  2008.04.25 09:57


지난해 하반기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MBC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 출연자들인 최민수와 이지아가 지난 24일 극과 극의 하루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태왕사신기'에서 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 분)과 끝까지 갈등을 겪는 화천회 대장로 역을 맡았던 최민수는 70대 노인 폭행 시비에 휘말린 사실이 24일 외부에 알려졌다.

최민수는 이날 오후 9시50분께 서울 신사동 현진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폭행 시비와 관련해 사과를 구하며 사죄의 뜻으로 큰 절까지 했다. 최민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고 국민들께 사죄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최민수는 지난 21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모씨(73)와 말다툼을 벌이다 유씨를 폭행한 혐의로 23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최민수는 유씨를 자신의 지프 승용차에 매단 채 500m 가량을 달린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민수가 자신을 폭행했으며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가 사죄의 시간을 갖기 불과 몇 시간 전, '태왕사신기'의 주연 중 한 명인 수지니 역의 이지아는 제 4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말 열린 2007 MBC 연기대상에서도 신인상을 탔던 이지아는 이날 수상 직후 "제가 '태왕사신기'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었고 행복이었다"며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만든 두 분 감독님, 선배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감격이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지난 24일은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두 연기자의 엇갈린 행보에 이 작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하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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