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청와대행 반대여론 급확산

조철희 기자  |  2008.04.25 14:19


MBC '무한도전'이 오는 5월5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방송녹화를 계획한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청와대 방문 소식이 알려진 23일부터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홈페이지와 관련뉴스 댓글을 통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무한도전'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25일 현재까지 관련 게시글이 2000건 가까이 올라왔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대부분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2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는 한 네티즌이 "무한도전 청와대 촬영에 반대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이 네티즌 청원은 25일 오전 11시32분 서명목표 인원 1만명 중 절반인 5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네티즌들이 반발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무한도전'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이 '순수'하지 않다는 점이다. 양쪽 모두 의도를 가지고 만나 자신들이 처한 문제들을 가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청원에 서명한 한 네티즌은 "쇠고기 수입, FTA 비준, 대운하, 의료보험민영화 등 현안이 많은 지금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실질적 정보를 줄 수 있는 '국민과의 대화'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야 한다"며 "조작된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의 한 시청자는 "현 시점에서 '무한도전'이 대통령과의 특집을 마련한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순수한 리얼버라이어티를 보여준다는 '무한도전'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정치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은 드문 편이었다. 정치 현안과 맞물려 많은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실상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선언하며 다수 국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대통령이 등장하는 의도와 영향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무한도전 출연은 정치코미디'라는 주제로 브리핑을 했다. 박 대변인은 "물가가 치솟고 전세값이 급등해 서민들 가슴에 피멍이 드는데 오락프로그램에나 출연하느냐"며 "광우병 쇠고기를 전면개방하고 한미FTA 비준을 밀어불이는 조공외교를 해놓고도 어떻게 국민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느냐"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무한도전' 역시 최근 시청률 하락 등 여러가지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등장시켜 그동안 보여줬던 순수성을 의심 받고 있다.

한편 MBC는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출연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녹화분을 지난 23일 방영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 공영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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