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김종학프로덕션 "파업이라니 황당"

김현록 기자  |  2008.05.25 13:31


MBC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의 갈등이 MBC 월화사극 '이산'으로 튄 데 대해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출연료 문제로 MBC 측과 갈등을 빚어 온 한예조는 MBC에 연기자 8%, 가수 17% 인상안을 내놨으나 이에 MBC가 탤런트 6%, 가수 15%의 인상안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자 월요일인 26일부터 파업, 당장 촬영이 예정된 '이산'의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작 '이산'을 제작하고 있는 김종학프로덕션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MBC와 한예조의 임금단체협상에 관여한 바가 없는데다 회당 단가로 MBC와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교섭진행상황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노조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MBC 역시 "자체제작 프로그램도 아닌 '이산'의 김종학프로덕션을 상대로 한 파업이 됐다"며 "제 3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파업에 대해 노조 측에 이미 수차례 문제를 제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출연료 6%, 가창료 15% 인상, 복지지원금 6억원의 조건으로 KBS와 임금협상을 타결한 한예조 측은 KBS에도 협상 당시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표 드라마인 '대왕세종'의 출연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BS '연개소문'이 임금협상 문제로 파업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한편 이에 MBC 측은 "파업의 원인은 복지지원금"이라며 KBS 수준의 협상안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조는 탤런트 코미디언 모델 가수 성우 연극인 등을 포함해 분장 미술 효과 기술연합 연출 감독 등 스태프까지 총 1만2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독자 노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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