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 쿵푸영화계 최고의 고수

[형석-성철의 에로&마초]

주성철   |  2008.06.02 08:18


현재 쿵푸영화계 최고의 고수는 누굴까. 각자의 취향은 다르겠지만 가장 많은 표를 얻을 사람은 바로 홍콩의 견자단이다. 성룡과 이연걸의 다음 세대로(실제로는 1963년생으로 이연걸과 동갑) 국내에서 그들만큼의 인기를 누리는 배우는 아니지만, 홍콩 현지에서는 해마다 영화시상식의 액션부문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인물이라면 대략 이해가 갈 것이다.

중국 광동지방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보스턴에서 청년기를 보낸 그는 무술인 가족 출신이다. 그러다 1980년대 초 당시 원화평 감독의 새 영화에 오디션을 보러 홍콩으로 오면서 그의 배우 인생이 열리게 됐다.

아마 퍼뜩 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래전 '황비홍2'(1992)에서 마지막에 좁은 골목에서 이연걸과 황홀한 대결을 펼쳤던 악당으로 나왔고, '영웅'(2002)에서 장발의 고수로 나와 초반부에 역시 이연걸과 환상적인 일대일 대결을 펼쳤으며, '칠검'(2005)에서는 다소 어색한 느낌의 한국말을 쓰는 고려인 무사로 나왔으며, 최근 국내 개봉작들 중에서는 '연의 황후'에서 진혜림을 사모하면서도 선뜻 그 사랑을 고백하지 못 하는 대장군 ‘설호’로 나왔던 배우다.

그리고 온몸을 내던지는 MMA(종합격투기) 스타일의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도화선'(사진)이 곧 개봉할 예정이다. 여기서 그는 거의 소름 끼치는 ‘액션 기계’에 가깝다. 견자단이 특별히 주연을 맡았던 적이 없어 생소할지는 몰라도 과거 '특경도룡'(1988)과 '철마류'(1993)같은 작품들은 ‘액션영화 좀 본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화제의 영화였다.

더구나 최근 '살파랑'(2005)같은 작품은 불법 다운로드 세계의 최고 인기작 중 하나였는데, 지금도 여러 검색엔진에서 그 제목만 쳐도 라스트의 가공할 격투신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더구나 2000년대 들어서는 '하이랜더: 엔드게임'(2000)을 시작으로 '블레이드2'(2002)의 무술감독을 맡는 등 국제적인 무술감독으로도 그 주가를 높이고 있다.

가장 가까이로는 현재 촬영 중인 이완 맥그리거, 미키 루크 주연의 '스톰브레이커'에서 무술지도를 맡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배우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최근에는 배우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쉽게 성룡이나 이연걸과 비교하자면 견자단은 가장 에너지 넘치는 마초 액션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성룡은 코믹한 쪽에 가깝고 이연걸도 앳된 외모의 소년 같은 이미지를 무기로 삼았다면, 견자단은 좀체 잘 웃지도 않는다. 이소룡의 무술 철학에 공감하는 그는 쿵푸 외 합기도와 태권도 등 여타의 무술도 깊이 수련한 실제 무술인기도 하다. 그는 현재 세계 액션배우들 중 가장 첨단에 가깝다. 중국 정통 무술을 구사하는가 싶더니 그것은 킥복싱의 킥으로 바뀌고, 소림권법의 제스처로 시작한 액션이 태권도의 연속 발차기로 나아가는 등 그가 보여 준 액션은 이소룡의 그것처럼 박진감 넘친다.

상대를 압도하는 발군의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도화선'의 경우 자유롭게 MMA의 암바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 속된 말로 ‘스트레스 해소에 짱!’이라는 원초적인 표현이 그를 설명하는데 있어 가장 적절하다. 마흔 살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그의 액션은 여전히 동물 같다. 그가 액션을 시작하면 끝나기 전에는 한 순간도 놓치기 싫을 정도로 눈을 떼기 힘든 마약과도 같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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