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을 소재로 다룬 영화 '크로싱'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이 영화는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균 감독은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크로싱'(제작 캠프B)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를 두고 정치적인 논란도 오해도 살 수 있지만 결코 프로파간다(선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나 역시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 그런 것에 엄청난 거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균 감독은 "최선을 다해 탈북자들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리려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 현실을 10분의 1도 담지 못했다. 만일 그랬다면 차마 눈뜨고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균 감독은 "북한에서는 예전 고난의 행군 때 수많은 아사자가 나왔고, 올해도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우리 민족이 그런 일을 겪는다는 것을 듣고만 있다는 게 안타까웠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여러 힘든 과정에서 만들어졌고, 이제 관객과 만나게 돼 감개무량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공감하게 돼 북한 동포들이 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싱'은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탈북한 한 남자가 북한에 남겨진 아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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