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 vs '슈퍼맨', 슈퍼영웅엔 이런 게 꼭 있다

김관명 기자  |  2008.06.26 18:04


지난 24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핸콕'이나 2006년 개봉한 '슈퍼맨 리턴즈'나 영화관 나오면서 드는 대개의 생각은 이 것이다. "무지막지하네."

그랬다. 할리우드 대자본이 슈퍼히어로를 만나면 그야말로 가공스럽고 무지막지해진다. 거미줄 없으면 시체인 스파이더맨이나, 배트카 없으면 기동력 꽝인 배트맨은 빼자. 그래봤자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미스터 인크레더블도, 한가지 주특기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엑스맨들도 빼자. 그러면 남는 건 역시나 슈퍼맨(브랜드 루스)이고, 오는 7월10일 한국 관객과 만나는 핸콕(윌 스미스)이다.

줄거리? 상관없다. 두 영화 모두 초점은, 그러니까 정성스럽게 차린 성찬의 메인 디쉬는 역시나 "내가 얼마나 센지 볼래?"니까. '슈퍼맨 리턴즈'(감독 브라이언 싱어)와 '핸콕'(감독 피터 버그), 영화속 두 슈퍼히어로가 보여준 가공할 만한 파워들의 공통분모를 뽑아봤다.

'매트릭스' 네오가 열심히 피한 총알, 그냥 맞아주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매트릭스 춤'. '매트릭스'의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유연한 림보 실력을 과시하며 총알 여러 개를 우아하게 피하는 명장면이다. 그러나 핸콕이나 슈퍼맨에게 이는 그저 레벨 낮은 영웅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쓴, '우스꽝스러운' 모양에 다름 아니다. 왜? 총알 정도야 그냥 맞아주면 되니까.

다연발 총알까지 맞은 핸콕은 그저 구멍 난 옷을 툭툭 매만지기만 했고, 슈퍼맨은 아예 그 연약한(?) 눈알로 총알을 맞아주는 괴력을 발휘했다. 찌그러진 건? 영화 보신 관객은 다 아시리라. 이들에 비하면 '터미네이터2'에서 불사신 같은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한 액체금속 인간 T-1000이 안쓰러울 정도다.

점보비행기 화물열차 등 덩치 큰 놈만 골라 맨몸으로 부딪히기

이들의 힘은 지구 물리학을 거뜬히 초월한다. 도저히 'F=ma'가 될 수가 없다. 슈퍼맨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추락하는 그 엄청난 크기의 점보여객기를 턱하니 한 손으로 받아냈다. 잠시 후에는 거대한 땅덩이를 한 손으로 냅다 내던졌다. 그것도 대륙 크기 만한 놈을, 그것도 대기권 밖으로.

핸콕 역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불쌍한' 화물열차를 보고는 피할 생각도 없이 그냥 머리를 들이댔다. 잠시 후 이번에는 해안가로 나온 불쌍한 고래에게 핸콕이 걸어갔다. 그리고는? 스포일러 때문에 더 밝힐 수 없지만, 하여튼 더 불쌍해진 건 열차와 고래라는 사실.

안티는 나의 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이 신선했던 건 영웅도 '안티'로 괴로워한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부서지고 도로가 끊기는 등 워낙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핸콕이나 슈퍼맨도 이러한 안티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슈퍼맨 리턴즈'에서는 극중 여기자 로이스의 퓰리처상 수상작 제목이 '우리는 왜 더 이상 슈퍼맨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다 이착륙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박살내던 핸콕은 더 심했다. '안티' 검찰에 의해 구속수감까지 됐으니까. 하지만 결국 '안티는 나의 힘'이라고, 미스터 인크레더블, 슈퍼맨, 핸콕의 귀환을 누구보다 먼저 바란 건 역시나 '한때의 안티들'이었다. 왜? 슈퍼영웅이 사라지자 도시는 금세 날강도들에 의해 생지옥이 돼버렸으니까.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게 인간들이니까.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날개 없어도 음속 비행은 기본

핸콕이나 슈퍼맨이 만약 장예모 감독의 '영웅'을 봤더라면 답답해서 미칠 뻔 했으리라. 그들 눈에 이연걸 양조위의 그 유명한 호숫가 공중부양 유영신은 유려한 게 아니라 느려터지게만 보였을 테니까. 하물며 '와호장룡'의 느릿느릿 기와지붕 날아다니기신은 그야말로 '니들, 뭐 하노?' 수준 아니었을까.

망토자락 걸친 슈퍼맨은 음속으로 지구를 몇 바퀴 돌아다니기 일쑤였고(그것도 머리카락 한 올 바람에 휘날리지 않은 채), 핸콕은 역시나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잽싸게 달까지 갔다가 왔다. 거미줄에 매달린 채 이 건물 저 건물 열심히 날아다니던 스파이더맨, 이런 핸콕을 봤더라면 몹시나 자존심 상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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