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부천영화제 '소년,소년을 만나다'는 짝퉁"

김관명 기자  |  2008.07.02 15:14


영화사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동명 영화에 대해 발끈했다.

김조광수 대표는 2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소년,소년을 만나다'는 짝퉁입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 데뷔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안일한 태도로 졸지에 출품작으로 오해 받는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김조광수 대표에 따르면 김혜성 예지원 주연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 그러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터무니없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부천영화제에 출품했냐는 것.

김조광수는 "부천영화제에 초청된 짝퉁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정체는 태국 퀴어영화 '러브 오브 시암'(love of siam)이다. 아직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러브 오브 시암'이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공개되면서 국내 상영 제목을 '소년, 소년을 만나다'로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천영화제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김조광수 대표가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제작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러브 오브 시암'의 제목을 '소년, 소년을 만나다'로 바꿀 당시에는 이렇게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목을 바꿔달라는 김조광수 감독의 말에 "카탈로그 인쇄를 다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제목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조광수 감독은 전했다.

김조광수 대표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어떤 말도 없이 '러브 오브 시암'의 국내 상영 제목을 동일한 제목으로 바꾼 영화제측의 태도는 안일하기 짝이 없다"며 "게다가 '러브 오브 시암'의 원제 자체가 ‘소년, 소년을 만나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제목이기에 더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김조광수 대표는 특히 "짝퉁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영화 제목을 부천영화제 측에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며 "부천영화제 측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떤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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