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서 만난 '식객', 최고의 적은 경쟁작 아닌 '폭염'

완도(전남)=김지연 기자  |  2008.07.18 09:00
무더운 날씨에 땀을 닦고 있는 김래원 ⓒSBS 제공


2008년 7월17일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촬영을 강행 중인 SBS 월화드라마 '식객' 촬영현장을 찾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이라는 배우 김래원의 말처럼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 북고리에서 진행된 '식객' 촬영은 그야말로 더위와의 한판 싸움이었다.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한 완도군 문화관광과 이주찬씨 역시 유례없이 무더운 날씨에 "완도가 이렇게 더운 것은 처음이다. 서울에서 손님들이 온 때 하필이면 최고의 무더위가 찾아온 것 같다"며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그야말로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 결국 16일 오후 촬영 중 스태프 한명이 쓰러져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만난 '식객'의 김래원, 김소연, 남상미를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월화드라마 정상을 지키고 있는 '식객'이 시청률 면에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식객'은 지난 15일 20.7%(TNS 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무더운 여름나기 비법이 있냐는 질문에 김래원은 "너무 더워 진짜 힘들다. 지금까지 겪은 더위 중 최고 더위"라면서 "식염 포도당을 먹으며 촬영하고 있지만 최근 방송 시청률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스태프와 배우 모두 그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폭염경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촬영이지만, 시청자들의 사랑만 있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김래원은 "너무 더워 스태프들에 '이런 더위에 촬영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농반진반을 말을 하기도 한다"며 "평소보다 5배는 빨리 지치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늘 세트촬영을 하다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는 김소연 역시 "저는 사무직이잖아요. 항상 에어컨 바람을 쐬며 촬영할 때는 나도 지방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사무실에 다시 복귀하고 싶네요"라며 무더위 속 촬영이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남상미는 "저도 소연씨 처럼 기자 말고 사무직을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만큼 배우들이 몸으로 겪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실제로 이날 만난 스태프들은 새카맣게 살이 탄 것은 물론 하나 같이 목에 수건을 두르고 땀을 닦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스태프가 수건을 짜자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배우와 스태프들 얼굴에서는 하나 같이 미소가 베어났다. 이는 '식객'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 때문이다.

김래원은 "오래 전부터 공들인 작품인데 공들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며 "지칠 법도 한데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을 얻고 있다. 아마 음식이란 소재 자체가 시청자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고,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음식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는 아이템이다. 아직 김치를 비롯한 음식을 소재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김래원은 "활발한 편도 아닌데 모두에게 잘하자, 힘내자며 으샤 해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노력하고 있는 만큼 끝까지 파이팅하며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를 비롯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서로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무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무더위 속 그들의 열정이 더욱 빛나보였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쓴 김소연(왼쪽)과 남상미 ⓒSBS 제공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쓴 김소연(왼쪽)과 남상미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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