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PD "드라마도 비즈니스 프렌들리 해야"

김현록 기자  |  2008.07.23 16:05
'내 여자'의 고주원과 박정철 ⓒ송희진 기자 songhj@

MBC 새 주말특별기획 '내 여자'(극본 최성실 이희우)를 통해 오랜만에 연출에 복귀하는 이관희 PD가 드라마 속 기업 이미지 노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열린 '내 여자'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관희 PD는 극중 등장하는 SP조선이란 이름이 제작지원을 맡은 SPP중공업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SP조선이란 이름은 극중 인물인 세라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뜻"이라며 세라의 S와 약속(Promise)의 P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어 "우리나라 방송이 기업과 프렌들리 한 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통해 생활하는데 방송이 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호의를 베풀지 않고 지내오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 PD는 "드라마가 아시아 각국에 잘 나가고 있지만 모자이크 처리해서 나가는 부분이 제일 창피하다"며 "연출자로서 그런 식으로 화면이 해외에 나가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가 해외에 나가면서 우리 제품이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을 지원한 SPP조선에 대해 "국내 내수를 하는 기업이 아니라 국제적인 기업이고, 촬영 장소를 빌리는 게 사실상 그분들에게는 큰 방해"라며 "다행히 SPP 조선 측에서 드라마를 좋아해 장소를 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 PD는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냉장고가 드라마에 나가면 모자이크 처리가 되는데 어리석고 근시안적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심의 등) 그런 부분은 방송 심의 규정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 여자'는 1980년대 높은 시청률로 화제가 됐던 '종점'을 현대 상황에 맞게 풀어낸 작품. 조선소를 배경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일하는 젊은이들의 애정과 야망이 교차되며 일어나는 갈등을 그린다. 오는 26일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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