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3'‥팬클럽 탄생③
KBS 2TV '학교2'에 중간 투입됐다. 좋은 기회였다. 단막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회가 길어지는 드라마의 연결에 대해 잘 몰랐다. 내게는 새로운 체험이었다. '학교'는 내게 진짜 학교 같았다. 출연자들이 다 또래였기 때문에 촬영에 부담이 전혀 없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동료 출연자가 경쟁자라기보다는 정말 같은 학교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많았다. '학교 2' 첫 촬영 날, 낯가림이 심한 탓에 걱정을 참 많이 했다. 모든 출연자의 이름을 외웠다. 이름을 부르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동료들은 나를 친근하게 대해줬고 금방 친해졌다.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 당시 만난 친구들이 하지원, 심지호 등이다. '학교 2'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학교 3'가 기획됐다. 내가 중간에 투입된 캐릭터라 아직 시청자에게 못다 한 얘기가 있다고 감독님은 설명했다. 고민했다. '학교 2'에 복학생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학교3'까지 하게 되면 2년 정도 뒤처진 느낌에서다.
안타까운 건 그때 함께 했던 분 가운데 조인성 박광현 장태성 이인혜를 제외하곤 활동을 하시는 분이 별로 없다. 안타깝고 아쉽다. 언제 만나더라도 반가울 것이다. 정말 우리는 같은 반처럼 지냈다.
'학교'에 출연하며 고등학교를 계속해 1년씩 더 다닌 느낌이다. '학교'에서 내가 연기한 '이강산'을 통해 처음으로 팬이 생겼다. 실제 학교에서 진행되는 촬영장엔 언제나 동료들을 보러온 팬들이었다.
어느 순간 나를 보러 촬영장에 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팬이 생긴 느낌이란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때 그 친구들 가운데 지금의 팬클럽회장이 있다. 이 친구들, 이제는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
이 글은 1988년 MBC '베스트극장'부터 지난 20일 종영된 MBC '달콤한 인생'까지 연기생활 10년차 배우 이동욱이 직접 쓴 일기입니다. 지난 24일부터 매일 아침 스타뉴스를 통해 총 10회가 공개됩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