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in 다이어리]'마이걸', 평생 잊지못할 작품⑤

김수진 기자  |  2008.07.28 08:00

나의 인맥은 대부분 작품을 통해 쌓였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작품은 KBS 2TV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다. '부모님 전상서'는 나를 연기자로써 일깨워준 작품이다. 공동 작업이 즐겁고, 좋은 극본과 좋은 사람들과 연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해 준 작품이다. 본격적으로 연기란 어떤 것인가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너무나도 소중한 작품이다.

나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준 SBS '마이걸'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내가 캐릭터에 동화되면서 정말로 신나게 마치 내가 설공찬인지, 설공찬이 나인지를 잊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연기했던 작품이다.

나를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도 케이블TV를 통해 '마이걸'을 보면 당시 촬영했던 장면장면 마다 마치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그때에 느낌 생각들이 다시 떠오르곤 한다.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내게 준 작품이다.

체감 시청률은 정말 높았다. 본방송이 거의 반 정도는 제 시간에 방송된 적이 없어서(대통령 담화, 축구중계 등) 30%를 못 넘겨서 아쉬웠지만. 기억에 남는 건 촬영당시가 겨울방학이라 학생 팬들이 촬영장으로 많이 찾아오곤 했다.

그때 밤샘 촬영을 하는데 추운데도 같이 밤을 새워주며 기다려준 팬들이 너무 고마웠고 미안했다. 밤도 많이 새고 잠도 거의 못 잤지만 너무 즐겁게 촬영한 기억들이었다.

첫 영화 '아랑' 역시 인상 깊다. 관객에게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인정받게 해 준 작품이다. 아마도 나에 인생에 또 다른 목표를 준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소위 말하는 영화판에 나라는 존재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 모든 것을 끝내고 완성된 작품을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보일 때에 그 설렘은 내가 연기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일깨워줬다.

이 작품은 나에게 송윤아라는 좋은 선배를 만나게 해주었고 또한 지금도 어디선가 진심으로 날 걱정해 줄 더드림 픽처스에 이민호 대표를 만나게 했다. 아마도 이 분들이 없었다면 난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모르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들을 하며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나를 더없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항상 나를 빛날 수 있게 도와주신 감사한 스태프들과 부족한 나를 항상 사랑과 열정으로 대해주는 연기자들을 말이다. 항상 이들에게 감사하며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이 글은 1988년 MBC '베스트극장'부터 지난 20일 종영된 MBC '달콤한 인생'까지 연기생활 10년차 배우 이동욱이 직접 쓴 일기입니다. 지난 24일부터 매일 아침 스타뉴스를 통해 총 10회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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