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놈 모르면 인생을 논하지 말라?"...악마의 중독

[금주의이슈]리믹스곡 '빠삐놈'이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하며 유행이다

조철희 기자  |  2008.08.02 12:13

유튜브에 올라온 '전삐놈' 동영상

수많은 네티즌들이 '빠삐놈'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서 대세는 바로 '빠삐놈'이다.

'빠삐놈'은 올여름 최고의 흥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의 배경음악인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와 지난 1989년 TV광고를 통해 유명해진 아이스크림 '빠삐코'의 CM송을 믹스한 음악 UCC(사용자 손수제작물)다.

'빠삐놈'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두 음악을 절묘하게 믹스한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버전이 쏟아지고 있다.

빅뱅의 '마지막 인사'와 믹스한 '뱅삐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믹스한 '빠토벤'이 만들어졌고, 린킨파크의 'Faint'는 '린킨빠삐'의 'Bbaint'(빠인트)로 재탄생했다.

UCC의 보고라 할 만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재치 넘치는 네티즌들은 앞다퉈 더욱 업그레이드된 '빠삐놈' UCC들을 내놨다.

전진이 자신의 노래 '와'(wa)를 부르면서 추는 춤동작과 '빠삐놈'을 합성시킨 일명 '전스틴 빠삐놈'(전삐놈)은 '빠삐놈' 열풍을 확산시킨 일등공신이다.

'빠삐놈병神 디스코리믹스 뮤직비디오'는 '빠삐놈' UCC의 화룡점정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빠삐놈병神 디스코리믹스 뮤직비디오' 동영상

이 UCC는 전진, 이효리, 엄정화, 구준엽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놈놈놈'의 장면들, 급기야 노무현 전대통령의 모습까지 편집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멜로디의 중독성이 워낙 강해 한번 들으면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탓에 '빠삐놈'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악마의 노래'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흥겹게 반복되는 리듬, 쉽고 재미있는 가사, 절묘한 리믹스 등에 네티즌들의 광적인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대로라면 '빠삐놈' 열풍은 쉽게 그치지 않고 올여름 인터넷 세상을 강타할 기세다. 벌써부터 '빠삐놈 벨소리' 파일까지 나왔고, '빠삐놈 명언'과 영화·드라마 대사 패러디 등 파생 UCC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빠삐놈 명언'으로는 '21세기 인류의 가장 놀라운 발명은 단연 빠삐놈이다 - 엘빈 토플러', '빠삐놈 안들어본 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 - 괴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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