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자' 이하나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08.08.02 10:00
배우 이하나 ⓒ최용민기자 leebean@

이하나, 이름만큼 이나 그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지난 31일 종영된 KBS 2TV 미니시리즈 '태양의 여자'에서 '윤사월'을 연기한 이하나는 쏟아지는 호평만큼이나 성숙해있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태양의 여자' 종방연에 참석한 이하나는 이 자리 저 자리를 옮겨 다니며 그동안 함께한 동료 연기자와 출연자들과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20부작은 처음이었다. 시원섭섭하다. 사월이로 살았기 때문에 얽매이는 삶이 아직 익숙하다. 내 자신이 자유스럽지 않다. 촬영이 모두 끝나면 고수부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고 싶다."

말문을 연 이하나는 아직 윤사월 그대로였다. 드라마초반 시청자의 동정을 한 몸에 얻으며 시청자의 눈물을 쏙 빼다 드라마 후반 도영(김지수 분)에 대한 복수가 시작되면서 시청자의 미움도 받았다. 그만큼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친 그다. 실제 상황이라면 도영이를 이해할까.

배우 이하나 ⓒ최용민기자 leebean@


이하나는 "드라마가 막 시작됐을 때는 '내가 그 상황이 아니라 이해 못할 것 같다'고 말했었다. 작품을 끝내며 내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도영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 사월이는 용서가 아니라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쏟아진 칭찬에 대해서도 손사래를 쳤다. 이하나는 "아버지 역시 칭찬만 해주셨고 모두 잘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잘해서 칭찬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TV를 통해 본 자신의 모습이 불안하기만 한데 시청자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이하나는 또 "이 사월을 충분히 연기했는지에 대해 작가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이하나는 끝나는 것조차도 아쉬운 드라마라고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하나는 이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새 길이 열린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 자신에게 채찍질을 많이 한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다. 뿐 아니라 이 드라마는 모험이나 도전을 좋아하는 이하나의 성격과 딱 맞는 드라마였다는 설명이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사월이자, 이하나라는 사람으로…." 시청자 역시 이하나로 인해 행복했다.
배우 이하나 ⓒ최용민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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