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크 나이트'에 대한 국내 반응이 미국과 온도차가 뚜렷해 눈길을 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과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는 한국과 북미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국내에서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10일까지 120여 만명을 동원했다. 전작인 '배트맨 비긴스'가 동원한 98만명 기록을 첫 주에 넘어섰다. 지금까지 국내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이다.
90년 개봉한 '배트맨'은 35만명, 92년 '배트맨 리턴즈'는 17만명, 95년 '배트맨 포에버'는 23만명, 97년 '배트맨과 로빈'은 19만명을 동원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배트맨 시리즈는 유독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다크 나이트'는 그동안 국내에서 전패 신화였던 '배트맨' 시리즈의 명예를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의 국내 흥행은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다크 나이트'는 미국에서 각종 흥행 기록을 줄줄이 경신하며 '슈렉3'를 제치고 역대 3위에 올랐다. 2위인 '스타워즈'를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미이라3'가 첫날 30만 명을 동원하고 5일 만에 200만 고지에 오른 뒤 300만 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다크 나이트'는 첫날 16만 명을 동원했으며 토요일인 9일 비로소 30만 명을 동원했다. 100만 명 돌파도 5일이 걸렸다. '미이라3'보다 두 배 가량 속도가 늦다.
이는 '다크 나이트'가 상영관수가 400여개로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라 상영회차도 적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관객인 20대 여성에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선호도가 낮을 뿐더러 서울과 지방 관객 성향 차이도 크다.
'미이라3'는 지방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반면 '다크 나이트'는 서울에서 강세를 보여 흥행 속도에 차이가 난다.
'다크 나이트'의 국내 흥행 속도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8월 개봉작들은 활기를 띄고 있다. 14일 개봉하는 '다찌마와리' '아기와 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한국영화 3편은 극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크 나이트' 프린트수가 380여 개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흥행 몰이가 뜨거울 경우 한국영화들의 극장잡기는 더욱 여의치 못했다.
배트맨의 펄럭이는 망토를 과연 이번 주 한국영화들이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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