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창이 누구지? 이달 초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올라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낸 주인공이다. 지난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요주의 인물 래퍼 '허인창'을 만났다. 음반 작업을 마무리한 허인창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가 걸어온 음악적 역경을 더듬어 보았다.
허인창은 1997년 당시 지금의 MC몽, 김동완과 함께 'BOB'이라는 힙합 댄스그룹을 결성해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걷는 운명의 갈림길이 시작되었다. 김동완은 그룹 신화로, MC몽은 피플크루로 활동을 시작했고, 허인창은 엑스틴(x-teen)으로 데뷔했다.
김동완과 MC몽은 승승장구하면서 인기를 구가했지만, 허인창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친구들은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10년을 어깨동무하고 그를 보듬는 우정을 선보였다. 결국 친구들은 이 달 말 허인창의 솔로 데뷔를 돕는 숨은 공로자가 되었다.
허인창은 지난 10년을 랩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유명 가수들의 힙합 앨범에 대거 참여, 마니아 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왔다. 이달 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미니앨범 'again'을 발표한다.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려온 래퍼 허인창은 1997년 엑스틴(x-teen)으로 데뷔했으며, 국내 최초 힙합 컴필레이션 음반인 '1999대한민국 앨범'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02년에는 후니훈과 함께 'soul-a-beat'를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MC몽, 김동완, 비, 하하, DJ DOC, 린, 옥주현, 보아, 백지영, SG워너비 등 유명가수들의 음반에 랩 피처링을 담당하며 가요계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뮤지션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우리셋'은 김동완의 솔로 음반 수록곡 '삼총사'의 두 번째 시리즈로 김동완과 MC몽이 피쳐링에 참여해 더욱 탄탄해졌다. 그간 허인창이 보여준 음악적 색깔과는 달리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랩뮤직으로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이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성인들의 귀를 만족시켜줄 만한 슬로우 잼(slow jam) 스타일의 매우 감미롭고 세련된 곡 'YEAH', 에릭과 함께 부른 곡으로 특별한 랩의 조화가 돋보이는'Show',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쉼이 없는 빠른 비트의 곡 '달려' 등 다양한 색깔을 자랑하는 곡들이 알차게 담겼다.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붐'과 알앤비 발라드의 대세로 조금은 식상해진 가요계에 허인창의 이번 음악들은 그런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GOD의 김태우와 KCM, 연기자 이동욱이 친구인 가수 수호의 지원 사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요계 '우정의 품앗이'를 재현하고 있는 이번 허인창과 김동완, MC몽의 활동도 가요계에 눈여겨 볼만한 이슈다. 개인 중심의 가수들 성향상, 이 같은 나누는 정서는 넘칠수록 아름답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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