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원행동, 부사장 임명에 "혹시나가 역시나'"

최문정 기자  |  2008.09.01 19:16
↑KBS 사원행동(왼쪽)과 김성묵·류광호 신임 KBS 부사장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KBS 사원행동)이 1일 부사장 임명을 두고 "관제 사장의 패션만큼 '올드'한 첫 부사장 인사"라며 "안하무인식 역주행이 시작됐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병순 KBS 사장은 1일 오후 4시 개최된 KBS 정기이사회를 통해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김성묵 전 KBS 연수팀장과 류광호 전 KBS 비즈니스 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KBS 사원행동은 1일 이사회와 이병순 KBS 사장의 부사장 공식 임명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청와대 관제사장의 첫 인사가 시행됐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새로 임명된 두 부사장 모두 전형적인 구시대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KBS 사원행동은 우선 김성묵 신임 부사장을 두고 "이른바 '숙제검사'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라고 규정하며 김성묵 전 연수 팀장의 부사장 임명을 "통제와 압박을 통한 관제 프로그램의 양산"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류광호 신임 부사장에 대해서는 "환경직 아웃소싱에 앞섰던 구조조정 전문가"라며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KBS 사원행동은 "청와대의 특수임무를 받고 KBS이사회의 철저한 비호 아래 KBS에 입성한 낙하산 사장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방송프로그램 장악과 구조조정 칼질의 적임자를 심은 뒤 정권의 의지대로 KBS를 통째로 청와대의 품안에 안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제사장의 이번 첫 인사는 더 없는 실망감과 함께 우리의 저항의지를 불러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이병순 신임 사장의 행보에 대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임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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