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들이 본 '신의 저울', 디테일의 미학 살았다

문완식 기자  |  2008.09.04 11:47
ⓒ송희진 기자 songhj@


소름끼칠 정도의 리얼리티다.

정통 법정드라마를 표방하며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 극본 유현미)이 극 초반부터 '디테일의 미학'을 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의 저울'은 지난달 29일 첫 방송에서 주인공들의 고시촌 생활을 그리면서 간과하기 쉬운 작은 것까지 사실적으로 묘사, 제작진이 이 드라마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짐작케 했다.

예전에도 고시생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신의 저울'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드라마는 찾기 힘들다.

일례로 김래원이 고시생으로 연기했던 MBC '옥탑방 고양이'에서는 주인공이 사법시험 2차 시험을 단 하루 만에 끝낸다. 실제론 4일 동안 치러진다.

'신의 저울'은 과연 고시생의 모습을 얼마나 잘 살렸을까.

◆고시촌 '관악청소년회관'까지 등장

극초반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학범(송영규)이 '과락'을 걱정하는 장면에서 영주(김유미)는 "작년에 수석한 애도 행정법 못 봤다고 했는데 수석했잖아요"라며 학범을 위로한다. 실제로 사법시험 2차 시험을 본 고시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과락'이다.

옥상에서 합격소식을 영주에게서 들은 우빈이 불합격을 확인한 준하(송창의)가 돌아서려 하는 순간 불러 세워 "합격한 사람이 쓴 물건을 가지면 합격한다잖아요"라며 자신의 물건을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둘 간의 대화나 표정 그리고 뒷편으로 보이는 '관악청소년회관'은 흡사 신림동 고시생 둘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듯했다.

우빈이 은지(임효선)의 망치 공격을 법서로 막은 뒤 은지가 죽은걸 알고 법서의 비닐커버를 벗겨낸다. 실제로 신림동 서점에서는 책 구입 즉시 비닐커버를 씌어 준다. 책을 여러 번 보기 때문에 책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나중에 헌책방에 팔 때를 고려한 것이다.

고시촌에서 식당 하는 달수(맹상훈)가 술 먹고 싸우다 자신의 가게 기물을 파손한 고시생들에게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타이른다.
실제 고시촌에서는 술 먹고 싸우는 고시생들도 종종 보이며 달수의 말은 신림동 가게 주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간만에 제대로 된 법정드라마" 고시생들 호평

그렇다면 실제 고시생들은 '신의 저울'을 어떻게 볼까.

고시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ㅂ' 인터넷 게시판에는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공부 많이 한 것 같다", "작가가 연수원 들어가서 연수생들이랑 동고동락했다는데 간만에 개념 법정드라마 나올 것 같다", "시나리오도 나름 신경 써서 썼네요. 주인공들이 판례도 정확히 알고 있고 제가 다 뿌듯하네요. 고시공부 하다가 때려 친 전직 고시생이 각본이라도 쓴 건지"라며 '신의 저울' 유현미 작가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1,2회 첫 방송에서 앞으로 전개될 주인공들의 엇갈린 운명을 암시했던 '신의 저울'은 오는 5일 3,4회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의 사법연수원생활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시생'의 모습을 잘 그려낸 작가가 사법연수원생들을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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