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된 '바람의 나라', 태풍주의보 발령

김수진 기자  |  2008.09.10 23:07


'바람의 움직임까지도 잡아냈다'

10일 오후 첫 선을 보인 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바람의 나라'(극본 정진옥, 박진우ㆍ연출 강일수)가 태풍주의보를 예고하며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최근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바람의 움직임도 잡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 결과는 대만족이다.

첫 회 방송분에서 등장한 중국에서 촬영한 대규모 전쟁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주몽','태왕사신기'에서 진보한 초대형 사극의 탄생을 예고케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1994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카레이스키' 이후 14년만에 TV로 돌아온 '유리왕' 정진영의 뛰어난 연기력은 시청자로 하여금 소름이 돋을 정도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는 평가다. 유리왕이라는 인물에 드리워진 비극적인 인생을 암시하듯 섬세한 내면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 아니라 '태조왕건','해신'을 연출한 사극 베테랑 연출자 강일수PD의 연출력 역시 돋보였다. 유리왕의 전투장면에서 진가가 발휘된 노련한 연출력은 전쟁장면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말미에선 주인공인 '무휼' 송일국의 등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취, 흥미를 배가시켰다.

'바람의 나라'는 전쟁의 신이라고도 불리웠던 무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만화를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 KBS 드라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하며 선판매 됐으며, 광고가 완판되는 등 방송가 안팎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바람의 나라'는 김명민 주연의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로 이날 방송에서 대접전을 예고했으나, MBC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대 북한의 경기를 생중계함에 따라 정면 대결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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