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안재환 납치의혹에 "논할 가치조차 없다"

문완식 기자  |  2008.09.11 14:31


경찰이 항간에 일고 있는 故 안재환의 납치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경찰은 고 안재환의 납치감금 의혹설과 관련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고 안재환의 자살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 김창식 형사1팀장은 "번개탄도 본인이 직접 사지 않았느냐"며 "자필 유서가 있지 않았느냐. 지난 8일 정선희와 고 안재환의 아버지가 유서 사본을 통해 이미 본인 필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10일 부검결과에서도 외상이나 저항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시신의 손상 정도가 아무리 심해도 맞았으면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차량 내외부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타인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없다"며 "발견 당시 먹고 남은 컵라면이나 옷가지가 든 가방을 볼 때 차내에서 오래 생활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식 형사1팀장은 "1주 뒤 부검결과가 나오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김창식 팀장은 고 안재환의 사망 장소와 관련해 "안재환에게 낯선 장소가 아닐 수 있다. 차량이 발견된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굴다리가 있는데 이를 통과하면 곧바로 정선희의 집이 있는 중계동"이라고 말했다.

스타뉴스가 실제 확인한 결과, 고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빌라를 끼고 좌측으로 돌면 중계동으로 이어지는 굴다리가 나온다.

인근 주민은 "굴다리를 통과해 차로 3분이면 중계동"이라며 "평소에도 이 길을 이용해 중계동을 오가는 차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부검결과 고 안재환은 연탄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검을 맡은 부검의가 고 안재환의 얼굴색을 보자마자 단번에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라 판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검의에 따르면 통상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는 시신의 얼굴이 푸른색을 띤다"고 덧붙였다.

고 안재환의 음주정도와 관련해서는 경찰은 "사망 당시 만취상태였는지 지금으로서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시신에 혈액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국과수는 내부 장기 등에서 떼어낸 채검물을 통해 이화학적 검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안재환이 바닥에 철판을 깔고 화덕을 올려놓은 뒤 기존에 있던 하얀 재 위에 불붙은 번개탄을 놓고 그 위에 연탄 1장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올려놓은 연탄 1장도 채 반 이상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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