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블 방송에서 고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채업자가 아내 정선희에게 "돈 갚으라"며 압박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해 시청자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지난 24일 오후 5시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와이드 연예뉴스'의 '하지마' 코너는 고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준 원 모씨와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 인터뷰에서 원 씨는 "정선희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실혼 관계였던 만큼 정선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단위 정도로만 빌려왔던 고 안재환은 정선희와 결혼한 후부터 억 단위씩 빌리기 시작했다"며 사채업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정선희가 고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었던 보증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씨는 "조만간 채권단을 구성해 돈을 받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자신 역시 2억 원을 빌려주고 2부 이자(월 2%)를 받아오다 8개월 전부터 이자가 밀렸다고 말했다.
원씨는 고 안재환이 자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싼 이자로 돈을 빌렸으며 액수가 20억 원 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정선희 측에 비해 사채업자 측의 인터뷰 내용이 지나칠 만큼 방송돼 방송 비중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고 안재환이 사채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측근들의 증언이 계속되는데다 정선희가 빚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경찰 측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추심을 요구하는 사채업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한 시청자는 "사채업자가 방송에 나와 갚을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까지 뻔뻔하게 돈을 달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냐"며 "사람을 두 번 죽이는 방송"이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고인에게도 엄연히 사생활이 존재하는 것인데 방송에서 몇 억을 빌렸는지 말하는 것은 고인의 가족과 고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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