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슨 재미로 주말을 보낼지 모르겠다", "100회까지 가도 좋을텐데 종영이 아쉽다"
KBS 2TV '엄마가 뿔났다'가 28일 6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는다. 시청률 40%의 벽을 넘어 주말극의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 속에 행복한 마지막을 맞게 됐다.
"누구 엄마, 아줌마 말고 내 이름을 불러달라" 이제는 익숙해진 드라마 속 대사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서 "정희연이라고 불러달라"며 울분을 터뜨리던 아줌마의 모습처럼 '엄마가 뿔났다'의 엄마, 한자도 누구 엄마, 누구의 아내 잃어버린 내 이름, 내 꿈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 결국 1년의 안식년을 갖게 됐다.
드라마 속 엄마의 행보에 시청자들은 주목했다. 마지막까지 그 일거수 일투족에 옳다 그르다 팽팽히 맞서며 이 시대의 어머니 상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물론 한자가 평범한 어머니는 아니었다. 실제 집을 구해 따로 살겠다고 나서고 이후 집안일에 거리를 두고 나서는 모습은 실제 우리네 어머니라면 꿈은 한 번쯤 꿔볼지언정 절대 현실 속에서 실현해낼 수는 없을 일이었다.
우리의 엄마, 너무 잘 안다고 착각했기에 더 모르고 살았던지도 모르겠다. 속으로 꽁꽁 묵혀둔 이야기들을 전해준 '엄마가 뿔났다'에 실제 휴가를 요구한 엄마들도 많았고 새삼 엄마를 다시 보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보다보면 내 얘기 같고 또 우리 엄마가 생각나더라", "우리 엄마 생각이 나 가슴이 아팠다" 많은 이들이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엄마가 뿔났다'가 남긴 다른 어떤 의미보다 가장 큰 것은 우리의 엄마를 드라마 속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세웠다는 것이다. 앞에 나선 주연들이 눈이 즐거운 미남, 미녀가 아닌 중년의 김혜자, 백일섭 등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엄마가 뿔났다'가 전하고자했던 메시지가 절실했다.
'엄마가 뿔났다'의 마지막에 가장 큰 아쉬움을 표할 사람은 다시금 드라마의 조연으로 물러서야 할 엄마일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스타보다 그 스타를 만든 엄마를 돌아보게 해준 8개월의 여정은 드라마를 함께한 모두에게 따듯함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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