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은 나는...누나에게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가수 MC몽이 고 최진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MC몽은 지난 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 가슴 속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며 바쁜 스케줄 탓에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홍진경은 고 최진실의 장례식이 끝난 4일 밤 MC몽에게 전화를 걸어 고 최진실이 죽기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MC몽의 'I love you oh thank you'를 신청했다고 한다. MC몽은 "진실이 누나가 너 많이 생각하고 얼마나 예뻐했니"라는 홍진경의 말에 "머리가 멍해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통해 했다.
이어 "우리 누나 보내는 날 거지같은 나는 무대에서 공연하고 이틀 꼬박 새면서 방송촬영을 했다"며 괴로워했다.
그는 또 "우리 할아버지 마지막 가는 날도 대충 병원에서 슬퍼하다 마지막 영결식에는 방송을 하고 할아버지 보낸 날도 쇼프로그램에 나가 웃음을 팔았다"며 "내 가슴 속에 한이 또 하나 생겼다"고 가슴 아픈 심정을 밝혔다.
"이것이 내 일이고 내 꿈이며 내 인생이다"고 입을 뗀 그는 "방송은 대중과의 약속이고 공연은 관객과의 약속인데 그 약속 때문에 병신 같은 나는 누날 만나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또 "결국 난 딴따라 삼류 연예인이라 누나 떠난 내일도 방송에선 웃겠죠"라며 자신의 처지를 자책했다.
고 최진실에 대한 애도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평생을 국민을 위해 연기해 온 당신은, 평생을 수많은 대중에게 꿈을 심어준 당신은 1%도 안 되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가는군요"라며 "우리 누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셔서 하나님이 용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C몽은 "전 매일매일 홈피에 올려진 누나 사진 보면서 누날 위해 기도하겠다"며 "거지같은 MC몽 누날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고 미친 듯이 곡 쓰고 방송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MC몽은 미니홈피 배경음악도 고 최진실이 신청했다는 자신의 노래 'I love you oh thank you'로 등록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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