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국감, MB 라디오연설 두고 여야 입장차 '팽팽'

최문정 기자  |  2008.10.13 14:27
이명박 대통령 ⓒ임성균 기자

13일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KBS의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 뜨거운 질타를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광위)는13일 국회 문광위 회의실에서 KBS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7시께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KBS와 YTN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이후인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 자명한 자리였다.

이명박 대통령 연설에 대해 민주당을 위주로 한 야당과 여당인 한나라당은 입장차만큼이나 극명하게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순 KBS 사장은 여야의 의견 차 중간에 서서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감사에 참여한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전격 편성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 KBS의 편파적인 입장을 그대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문제제기는 대부분 여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제기됐으나 여·야간에는 문제제기 강도의 차이를 보이며 입장 차를 서서히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이견을 보인 것은 '반론권'에 대한 것이었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 담화가 8분 30초간 이뤄졌다. 연설이 끝난 후 민주당의 반론은 8분 57초에 걸쳐 방송됐다"며 "27초는 여러 의견들을 제기하고 설득하기에 충분히 길다"고 앞으로 방송을 하면서 분량 문제 등에 더욱 주의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민주당의 반론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며 "논란이 생기니 반론권이 아닌 것을 반론권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강력히 문제제기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KBS에서 당에 공식적으로 문서나 사람을 보내 제대로 설명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절차도 없이 라디오 본부에서 사전 원고도 갖다 주지도 않은 채 일반 프로그램 에 나와 인터뷰 하듯이 진행했다"며 "명색이 제1야당의 반론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어 "단순한 인터뷰는 아니었다"고 내용적인 면을 우선 언급하며 해명하려는 이병순 KBS 사장에 "민주당에서는 절차와 형식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이라며 "방송 이후 문제가 되니 반론권이 아닌 것을 반론권이라고 표현하며 민주당을 모욕하고 있다. 그게 야당에 대한 당연한 예우인가. 청와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었던 것인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국감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연설을 하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KBS는 이를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수용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이 문제제기하는 목소리에 힘을 더하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이병순 사장이 반론권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고 무조건 동의하는 듯하다"며 "대통령이 발언을 할 때마다 반론권이 무조건 보장돼왔던 것은 아니다. 참여정부인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국민과의 대화를 하거나 부정기적 연설할 때도 야당에 반론권을 준 적이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병순 KBS 사장은 여·야 각측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관한 발언이 나올 때 마다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앞으로 방송을 하면서 분량 문제 등은 충분히 고려해서 주의하겠다", "말씀하신 사안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라는 발언 등이 답변의 주를 이뤘다. 몇 차례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하기도 했으나 반론에 막히며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라는 정파 간 입장 차이가 분명한 사안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을 나경원 의원의 발언 이후 오전 감사가 마무리 지어지는 순간까지도 웅성대는 모습으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이견의 잔재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마무리된 오전 국정 감사 이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관련한 논안들은 계속 뜨거운 현안으로 국감 현장을 달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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