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vs '고고70', 음악영화의 엇갈린 명암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8.10.21 14:22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최근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알려졌다시피 '맘마미아'는 전설적인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한 동명 뮤지컬이 원작이다. 지난 9월 개봉해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롱런중인 '맘마미아'의 성공은 최근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또 다른 우리 음악영화 '고고70'과 대비를 이룬다.

두 영화는 모두 1970년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모태가 된 아바라든지 한국 그룹사운드 데블스 모두가 1970년대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어두운 시기에 활력소가 됐기 때문이다.

1973년 결성해 1980년 해체한 혼성그룹 아바는 '댄싱 퀸', '워털루' 등 경쾌한 댄스곡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맘마미아'에는 이들의 히트곡이 줄지어 등장한다. 그 스토리는 80만명 가까운 이들이 뮤지컬로 이미 확인한 대로다. 아름다운 그리스를 배경으로 결혼을 앞둔 딸과 천방지축 어머니와 그녀의 세 남자가 벌이는 소동극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고고70'은 제목부터가 1970년대다. 군부 독재 아래 풍기문란이란 죄명 아래 음악 하는 '딴따라'에게도 대한 탄압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영화의 주인공인 고고밴드 '데블스'를 비롯해 미국 로큰롤의 영향을 받은 당시의 클럽 밴드들은 '고고족'이라 불리던 젊은이들에게 해방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추던 클럽의 열기가 영화에는 생생히 살아있다.

뮤지컬의 히트에서도 이미 입증됐듯 아바의 히트곡은 '맘마미아'를 이끄는 최고의 힘이다. 음악을 들으며 몸을 들썩이는 것으로 모자라 소리 내어 따라 부르고 싶다는 관객들의 요청에 영화사에서는 이른바 '노래방 버전'을 따로 상영해 큰 호응을 얻었을 정도다.

아바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젊은 관객들 역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신세대들은 "나 이 노래 들어본 적 있어"를 연발하며 영화를 즐기거나 흥겨운 신상 댄스곡쯤으로 수록곡을 받아들인다. 덕분에 영화는 OST까지 10만장이 팔리는 초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고고70'의 성적표는 다소 초라하다. 뮤지컬계에서도 이름난 조승우란 걸출한 스타가 록밴드의 리더로 등장해 열창하지만 개봉 20일이 다 되도록 60만 관객에 머물렀다. 또 다른 복고풍 화제작 '모던보이'와 맞붙었다는 부담스런 대진운을 감안하더라도 조승우와 신민아의 눈부신 매력, 흥겨운 무대 연출, 생동감이 살아있다는 평가와는 다소 엇갈린 결과다.

흥겨운 댄스곡 위주에 아바의 히트곡으로 무장한 '맘마미아'가 중년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반면, '데블스'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고고밴드의 낯선 노래와 낯선 이야기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셈이다. 확실한 뮤지컬 영화로 처음부터 확실히 자리매김한 '맘마미아'와 달리 '고고70'은 음악영화란 모호한 위치를 점했다.

'고고70'의 아쉬운 흥행 성적에는 최근의 한국영화 부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영화 관객 감소 속에 한국 영화를 보는 관객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같은 대작의 흥행, '영화는 영화다'나 '미쓰 홍당무' 등 저예산 영화들의 선전 속에 중간규모 영화들의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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