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비' 하현곤, 오빠가 돌아왔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8.10.22 16:16
하현곤 ⓒ송희진 기자 songhj@

'오빠가 돌아왔다'

1세대 아이돌 그룹 클릭비의 멤버 하현곤이 솔로로 컴백했다. 클릭비에서 드럼을 치던 소년은 늠름한 대한민국 예비역 병장이 돼 기타를 들고 돌아왔다. 클릭비 멤버였던 에반 유호석과 우연석의 피처링으로 완성된 자작곡 '내게 와'는 10월 말 공개를 앞두고 있다. "015B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하현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솔로요? 꿈도 안 꿨었어요"

7인조 그룹의 멤버일 당시 한 번쯤은 솔로를 해보고 싶었을 법도 한데 하현곤은 "꿈도 안 꿨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클릭비 활동하면서는 솔로를 할 생각은 안 해봤어요. 클릭비를 탈퇴한 뒤 작사 작곡에 재미를 붙이면서 관심을 갖게 된 거죠."

클릭비 탈퇴 이후 6년 만에 내는 음반이다. 미용업에 종사하던 어머니로부터 '더 늦기 전에 미용 쪽 일을 배워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듣고 학원까지 다녔었다. 하지만 6개월 과정의 학원 수업을 다 듣지 못하고 3개월 만에 그만 둔 건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다.

"6년 만에 내는 솔로 앨범이에요. 제가 아이돌 1세대잖아요. 지금은 아이돌 그룹도 판도가 많이 바뀌었고 음악도 발전해서 그런 트렌드에 맞춰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담감도 있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죠."

◆"클릭비? 이제는 가족이죠"

우연석, 오종혁, 김태형, 김상혁, 유호석, 노민혁. 이 청년들은 한때 매일 함께 활동하며 살 부비던 동료들이었다. 클릭비 마지막 음반으로부터 6년. 여전히 이들은 하현곤에게 큰 힘이 돼주는 사람들이다.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래요. 항상 함께 지낼 때는 몰랐는데 가끔 보게 되니까 달라지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주름살도 많이 늘었고 성격도 많이 까탈스러워지고.(웃음) 그래도 새 앨범 낸다고 하니까 '6년 만에 나오는 건데 실수하지 말고 차근차근 하라'고 조언해주던데요. 이제는 그냥 가족 같아요."

사실 하현곤을 드럼의 세계로 이끌었던 건 클릭비에서 기타를 치던 노민혁이었다. 독학한 기타로 주로 작곡을 한다는 하현곤에게 노민혁의 도움은 없었냐고 물었다.

"아는 사람 가르치는 게 원래 더 힘들잖아요. 민혁이는 '드럼 치는 애가 왜 기타를 쳐, 그냥 드럼이나 쳐' 그러더라고요. 전 '알았어' 그러고 혼자 또 열심히 기타치고 그랬죠."
하현곤 ⓒ송희진 기자 songhj@


◆"아이돌이란 꼬리표, 떼고 싶은 생각 없어요"

새로 앨범을 발표하는 하현곤에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는 분명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하현곤은 "그 부분을 벗어나는 게 제 역할"이라면서 웃었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아예 벗어나고 싶진 않아요. 그 안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아이돌 출신이라는 게 플러스 되는 부분과 마이너스인 부분이 분명히 있겠죠. 마이너스 부분을 풀어나가기 위해서 먼저 음악성부터 인정받도록 노력할 거에요."

최근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고 있는 가요계를 보는 원조 아이돌의 심정은 어떨까. 하현곤은 그동안 많이 성장한 동생들 이야기하는 형처럼 '대견하다'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아이돌은 되게 멋있어요. 굉장히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무대에서 라이브하는 실력이나 퍼포먼스 부분,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이나 끼가 저희 때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것 같아요. 이런 열풍을 타고 음반 불황 같은 게 해소가 좀 됐으면 좋겠어요. 그 부분에 거는 개인적인 기대도 커요."

◆"'내게 와'는 내 이야기"

솔로 하현곤이 처음 선보이는 곡은 '내게 와'. 군 복무 시절 만든 20여 곡 중 한 곡이다. 하현곤은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돌아오라는 내용의 노래"라며 자신의 가슴 아팠던 사랑 이야기를 털어놨다.

"상병 때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탈영까지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마음이 아팠죠. 그 아픔을 달래 보려고 만든 노래가 '내게 와'에요. '내게 와'는 11월에 발매될 앨범에 수록될 곡이지만 타이틀곡은 아니에요. 타이틀곡도 따로 피처링해주신 분이 계시지만 아직은 비밀이에요. 세 곡이 들어갈 건데 타이틀곡 빼고 다른 한 곡은 제가 불렀죠. 6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하현곤이 노래도 이만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깜짝 놀랄만한 일을 준비 중이에요"

하현곤은 당분간은 자신이 곡을 만들고 객원보컬을 쓰는 015B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물론 최종 목표는 자신이 노래까지 하는 완벽한 싱어송라이터다.

하현곤은 "015B를 통해 윤종신, 이장우, 김돈규 등 걸출한 보컬들이 이름을 알렸듯이 '하현곤 팩토리'라는 브랜드에서도 실력있는 신인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방송에서 많이 찾아뵙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 많이 나갈 예정이에요. 아, 내년이면 클릭비 10주년인데 멤버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게 있어요. 여러분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준비 중이죠. 기대해 주세요."

하현곤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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