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가수들의 컴백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하루에만도 수많은 신인들의 신곡들이 쏟아지는 게 요즘 가요계의 현실이다. 그만큼 '대히트 가요'를 탄생시키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해졌다.
이 와중에 근래의 인기 가요들 간에 '이색 공통점' 하나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가수나 가요 관계자가 아닌, 가요에는 비(非)전문가라 할 수 있는 예능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으로 불렀던 노래가 가요팬들의 관심을 보다 쉽게 이끌어 낸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국민MC' 유재석과 '거짓말', '텔 미', '유고걸' 사이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유재석은 지난해 하반기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가을 운동회 편'을 통해 빅뱅의 '거짓말'을 부르는 모습을 어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초 방송된 '무한도전-가을 운동회 편'은 그 해 9월 녹화됐다. 따라서 유재석은 지난해 8월 중순 발표된 '거짓말'이 최고점의 인기에 도달하기 직전, 빅뱅의 노래를 방송에서 불렀다 할 수 있다. 이후 빅뱅의 '거짓말'은 2007년 연말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또한 유재석이 지난해 '무한도전'과 올해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 어설프게 불렀던 원더걸스의 '텔 미'와 이효리의 '유고걸'도 빅뱅의 '거짓말'과 유사한 길을 밟았다.
유재석의 한 측근 "평소에도 유재석씨는 리듬감 있는 노래를 즐겨 듣는데, 방송에서 각각의 상황에 어울리는 애드리브로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요 관계자는 28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유재석은 모든 세대의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는 MC"라며 "이 때문에 그가 자신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를 경우, 해당 노래는 시청자들에게도 좋게 인식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재석을 연예인이 아닌 30대 중후반의 가요팬 중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유재석이 좋아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는 비슷한 정서를 갖고 있는 같은 또래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크다"며 해당 노래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KBS 2TV '골든벨'과 '개그콘서트' 등에서 김제동과 '육봉달' 박휘순이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부른 것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에 이 노래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원더걸스엔 호재라 할 수 있다.
이렇듯 30대 예능인들이 스스로 좋아, 예능 프로그램에 부른 노래가 대체적으로 히트 속도도 빨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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