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은 '미수다', 욕설과 막말로 얼룩

김수진 기자  |  2008.11.11 10:34
'미수다' 외국인 패널 비앙카

"니가 노안이네", "미친놈" ('미수다' 출연자 비앙카)

"어! 외국인은 TV에서 욕해도 되나?" 서울 하계동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는 TV를 보다 눈살을 찌푸렸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가 막말과 욕설로 얼룩졌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분에서다. 이날 방송된 '미수다' 100회 특집 2부에서는 외국인 출연자의 듣기 거북한 말과 욕설이 전파를 탔다.

이날 '미수다'의 주제는 '한국남자들에 대한 관찰'로 진행됐다. 출연자 비앙카는 한국에서 자신이 겪은 한국남자에 대한이야기를 하던 중 "똘아이", "미친놈"이라며 욕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부산에서 한국말을 배운 비앙카는 평소 억센 억양과 반말과 막말 등으로 대화도중 묵음처리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에서는 "미친놈", "똘아이"라는 말이 그대로 방송됐다.

비앙카는 처음 데이트를 한 남성이 자신에게 스킨십을 시도하자 "미친놈아, XXX"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과거 알고 지내던 남자를 설명하며 "똘아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또 89년생인 비앙카는 87년생 이현지와의 통성명 과정에서 방송인 김나영이 이현지가 더 어려보인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니가 노안이네"라고 반말로 응답했다. 비앙카의 이 같은 반말에 김나영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이 한국어에 서툴다는 점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토크쇼라는 형식을 감안해도, 이는 적절치 못한 언어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 패널들이 서툰 한국어를 변명 삼아 반말과 욕설을 계속한 점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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