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숙 딸' 서효명 "카메라 앞에 서면 내 세상"(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08.12.01 17:18
서효명 ⓒ홍봉진 기자 hongga@


서효명은 신예다. 꿈을 향해 질주하는 22세 피 끊는 젊음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이름 석 자 앞에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박찬숙의 딸'이다. 박찬숙은 유명 여자 농구선수다. 스타인 어머니 슬하에서 주목도 받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컸다. '박찬숙의 딸' 서효명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지난 9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방송된 모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치어리더로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열심히 하고 잘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그의 꿈이다. "나, 서효명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를 만났다. 서효명은 현재 MBC 케이블 게임 채널 '서효명의 MSL BREAK'를 진행중이다.

서효명은 왜 연기자를 택했을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TV 출연이 빈번했던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당시에도 카메라 앞에 서면 자신감이 넘쳐났던 그다.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 걸 알지만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한다. 우울하다가도 카메라 앞에 서면 힘이 나고 신이 난다. 내 무대 같고 내 세상 같다. 집에서 드라마 보면서 따라해 보기도 했다. 가장 큰 매력은 작품을 통해 여러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내게 딱 10번을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다. 내 대답은 항상 '네'였다."

박찬숙의 딸로 살면서 '박찬숙의 딸은 무엇이든 잘하겠지'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발목을 잡을 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박찬숙의 딸이기에 잃은 것보다 많은 게 많다고 자부하는 그다.

"어릴 때부터 '넌 박찬숙 딸이니까'라는 수식어가 나를 따라다녔다. 주변의 기대 넘치는 말이 때론 독이 될 때도 있었다. 뛰어나게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장기가 없다고 생각해 상대적인 좌절감이 나를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딸이라는 사실은 언제나 내게 힘이었다."

서효명의 넘치는 자신감의 정체는 긍정적인 사고와 성격이다. "요즘 예쁜 애들 많아서 외모는 둘째치더라도 성격하나는 좋다고 하더라. 엄마를 닮았다. 외모적으로는 아빠를 많이 닮았고 성격은 영락없는 엄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얘기하는 거 좋아한다. 나를 포장하는 가식적인 행동은 체질에 안 맞아서 잘 못한다."

서효명의 좌우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다. 하루하루를 지구 종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고 늘 생각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살아야한다. 우울한 일을 때는 반대로 즐거운 일을 생각한다. 내일 종말이 올지라도 난 내일의 여배우다."

서효명 ⓒ홍봉진 기자 hongga@


서효명 ⓒ홍봉진 기자 ho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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