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위기를 사건을 조명하는 방식이 아닌 그 곳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점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느린 시선으로 접근했습니다."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북극의 눈물'은 지구 온난화의 위협을 북극에서 살아가는 원주민인 '이누히트'와 야생 동물 등의 삶을 집중 취재했다. '북극의 눈물'은 장장 9개월 동안 네 명의 취재진과 가이드가 국내 최초로 시네플럭스라는 항공 전문 촬영 장비를 동원해 북극의 광대한 자연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 다큐멘터리다.
이번 촬영을 맡은 조준묵 PD는 3일 오후 서울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북극의 눈물' 제작발표회에서 "북극의 온난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것은 3, 4년 정도 됐다"라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북극과 북극의 사람을 다뤄본 적은 없었다.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든 촬영이고 만만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며 힘든 촬영이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조 PD는 "제작비는 20억원 정도 들었다. 북극에 다녀온 뒤 40분짜리 테이프만 400개, 총 1만 6000분에 이르며 사전 답사 기간까지 합하면 300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 지구 온난화를 다루는 또 다른 시선
제작진은 3년 전부터 지구 온난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접근 방식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조 PD는 "시사적이고 고발적인 시선보다는 북극의 광대한 자연과 북극곰을 비롯한 동물들의 삶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조명하는 것이 더욱 지구 온난화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PD는 이어 "그런 다큐를 찍기 위해 취재 대상 지역으로 북극 형태가 잘 보존돼 있는 곳을 정했고 혹독한 그 곳에서 견뎌냈던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지구 온난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북위 77도, 지구상 최북단 마을인 '까냑'의 원주민들의 사냥을 동행 취재했으며, 캐나다 베핀 섬 상단에 위치한 북위 74도 랑카스터 해협에 캠프를 마련해 일각 고래의 수중 생태와 수컷 고새들이 수면 위로 이빨을 높이 치켜들며 크기를 견주는 모습 등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 국내에서 보기 힘든 화면 담아내
조 PD는 "해볼 수 있는 한 모든 취재 기법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사용한 시네플럭스를 비롯해 각종 방송 장비로 360도 회전은 물론이고 지상 1 킬로미터, 2 킬로미터 북극의 상공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그림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조준목 PD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덜덜이의 시대는 갔다'라고 하는데 조금 전만 해도 상공 촬영을 할 때 헬기 문짝을 떼고 카메라 감독을 붙여서 촬영한 적이 있었다. 이후에는 비행기 옆쪽에서 찍는 웨스트 캠, 이번 시네플럭스는 비행기 앞에 붙어서 산맥을 타고 기어오를 수도 있고 신천지까지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PD와 함께 촬영한 허태정 PD는 "스노우모빌, 고무보트, 산악용 오토바이 등 모든 수단을 다 이용해서 촬영했다"며 "북극곰을 찍을 때는 20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갔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9개월간 촬영 기간 동안 제작진의 눈물겨운 노력
총 4부작으로 나눠진 '북극의 눈물'은 1부에서 '얼음 왕국의 마지막 사냥꾼', 2부는 '얼음 없는 북극', 3부는 '해빙, 사라지는 툰드라', 4부는 '제작기'로 각각 나눠진다. 이 중 4부는 제작진의 실제 체험한 제작 뒷이야기로 만들어지는 데 9개월간의 감동과 사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PD는 "현지 사람들은 예전보다 많이 더워졌다는 데 어떤 면에서 더워진 건지 모르겠더라고요"라며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와 배고픔을 꼽았다. 조 PD는 또한 "처음 도착했을 때 북극곰을 찾아야 하는데 발견하지 못해 걱정했다. '제작비가 하루에 얼만데'라는 생각을 하면 걱정했다. 도착하고 셋째 날까지 곰의 흔적도 보지 못했다가 4일 재부터 초조해졌는데 다행히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이밖에 하 PD 역시 "남자들은 얼음 평원에 나가면 뒤돌아서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했는데 반해 여자들은 쉽지 않아서 여성인 조연출이 고생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극의 눈물'은 7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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