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라더스' 직격인터뷰 "신정환은 예능천재"①

김겨울 기자  |  2008.12.04 11:37
왼쪽부터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MBC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그들이 탄생했다. 애초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이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과 함께 했지만 어쩐지 2% 부족한 빈틈을 보이는 그들에게 아이돌 스타는 어울리지 않았다. 1년 반 전 '롤러코스터 인생' 김국진이 연예계에 컴백하면서 그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일명 '라~브라더스'라고 불리는 개그조합이 결성됐다. 그들은 네 명이 함께 '라디오스타', '명랑히어로', '음악여행 라라라'까지 이어가며 2008 최고의 개그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무한도전'이나 '1박2일', '패밀리가 떴다'의 조합과는 달랐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에 스타 권력 시대를 만든 유재석과 강호동이 빠졌으며 평균 연령도 마흔 살 즈음 된다. 아이돌 스타도 섹시 스타도 그렇다고 꽃미남 스타도 없는 이들은 다 MC 체제에 가장 적합하다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버리고 토크쇼로 성공을 이뤘다. 최근에는 넷이 함께 인터넷 광고까지 찍었다는 그들을 직격 인터뷰했다.

'라 브라더스'라 불리는 데 마음에 드나요

▶김국진(이하 '국')= 맘에 들어요. 호흡도 잘 맞고요.
▶신정환(이하 '신)=처음에는 서로에 대해 모르니까 말도 물리고 신경전도 있었죠. 이제는 누가 얘기하면 기다려 줄줄도 알고 네 명이서 눈빛만 봐도 알아요.
▶김구라(이하 '구')=1년 반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죠.
▶윤종신(이하 '윤')=요즘이 절정이에요. 요즘 이 사람들 만났을 때가 가장 좋아요.
▶구='명랑히어로'도 있고 '음악여행 라라라'까지 이번이 세 번째인데 하지만 '라~브라더스'의 적통은 저라는 거죠.

어떤 조합이라고 생각하나요

▶윤=부조화 속의 조화죠.
▶국='라 브라더스'는 서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맞춰가는 게 아니라 자체 캐릭터가 엉켜 가는 스타일 이예요. 네 사람들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보니 희한한 악기들의 조합 같죠. 특이한 악기들을 가져와서 연주했는데 소리가 난다고 할까.
▶신=옆집 오빠들 네 명 모여서 언제 어느 때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많은 분들이 부담이 없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헤프게 하는 면도 있고. 특별히 아이돌 스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잘생긴 미남 없잖아요? (잘생기셨어요.(기자)) 누가요? 누구 대봐요? 거봐요. 딱 안 떠오르잖아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국진 씨부터

▶구=국진 선배는 맏형이고 형이 워낙 저희들을 위해 희생하는 면이 강해요. 사실 동생들이 버릇없게 할 때 국진 선배가 당황해하면서도 리액션이 좋아서 개그를 살려주거든요.
▶신=국진이 형과는 처음 방송을 같이 하는 거라 같이 방송할 기회가 없어서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근데 잘 받아주고 편하더라고요.
▶윤=정말 우리 넷 중에서 정리도 잘하고, MC로서도 톱에 섰던 형이라 실질적인 리더라 할 수 있죠. 솔직히 국진이 형 믿고 셋이 까부는 것도 있어요.
▶신=아. 빼먹었다. 정말 배려의 황제예요. 녹화를 하면서 게스트는 물론 MC들한테도 그렇거든요. (유재석 씨가 배려를 잘하는 MC라던데 그보다 더요?(기자)) 네. 국진이 형이 유재석씨보다 더 배려의 황제예요. 근데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하.

윤종신 씨는요

▶신=기복이 없는 유일한 방송인이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말도 잘 안 나오고 발음도 잘 안되고 못할 때도 있잖아요. 근데 종신형은 늘 같은 페이스예요. 저는 종신이 형이랑 비슷한 스타일인데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발음도 버벅거리고 하거든요. 종신이 형은 늘 똑같아요.
▶구=조력자죠. 저나 신정환의 개그를 잘 살려줘요.
▶국=흔히들 '주어먹는 개그'라고 하는데 어디가도 다 녹아들 수 있는 융합이 잘되는 개그를 하죠.

김구라 씨는요

▶국=실질적으로 '라~브라더스'의 색깔을 만들었죠. 기존에 없던 독한 말을 개그 화 시킨 거잖아요. 구라가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라~브라더스'를 이끈다고 할 수 있죠.
▶구=이번에 CF 찍은 것도 다 저 덕분이죠. (하하)
▶윤=요즘에는 구라가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신='언변의 대가'라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의 위치를 잃지 않고요.
▶윤=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것들을 희생해가면서 물어보는 사람이죠. 군대로 따지면 저희 넷 중에서 첨병이죠. 구라가.
▶신=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을 제일 잘 따라가죠.

신정환 씨는 요

▶국=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런 면이 있어요. (손동작)그런 거는 아닌데. 저거를 성립해서 파고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죠.
▶윤=맞아요. 정환이는 예능 천재예요. 웃음이란 게 의도가 없는 게 좋은 데 그런 웃음을 가장 잘 유도해내요.
▶구=제가 좀 강한 남성적 유머를 구사한다면 정환이는 여성적이죠. 우리랑 있으니까 귀엽고요. 사실 저희가 몸으로 하는 개그는 잘 안되는데 정환이는 그게 되죠.
▶윤=어떤 상황에서든 신정환을 거치면 유머가 되는 게 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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