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의 맏형이자 리더 이하늘(37)은 자의와 상관없이 그 간 '가요계의 대표 악동'으로 통했다. 여기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던, 그의 직설적인 화법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이하늘은 주위의 이러한 평가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이 어떠한 행동과 말을 해도 안티는 있을 것이고, 그럴 바엔 차라리 솔직하고 중심 있게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008년 예능계는 이런 이하늘에 주목했다. 이하늘은 지난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밝지만은 않았던 과거를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이후 올 들어 MBC '명랑히어로'와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에 고정 게스트로 연속 발탁됐다.
'놀러와'와 '명랑히어로'의 기획을 맡고 있는 여운혁 CP(책임 프로듀서)는 "이하늘의 강점은 생각한 그대로 말한다는 것"이라며 "이하늘의 이런 점은 오히려 시청자들에 순수하고 솔직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 한 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하늘은 지난 5일 밤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놀러와' 녹화 직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예능과 15년 차 그룹 DJ DOC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뒤, 많은 팬들이 이전에 비해 가깝게 느끼는 같은데.
▶예전보다는 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겠다. 하지만 그런 것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어릴 때(데뷔 초기) 대중들과 주위의 평가에 한 번 휩쓸려 봤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자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려 하지 않는다'라는 말의 속뜻은 무엇인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거나 사랑을 받는 순간이 있다면, 언젠가는 외로워지는 시기도 온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내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분명 이에 따른 상처도 입는다.
-올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게 된 계기는.
▶세상과 나를 소통케 해주는 창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통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다고도 생각했다. 살아 보니까 현실이라는 게 '쟤네들은 참 멋있어'란 말을 들어도, 정작 혼자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고 밥도 먹여주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현실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이라고 해야 되는지...창구가 없으면 '부다사운드'(이하늘이 운영하는 힙합 레이블) 아이들도 도와주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참, '무릎팍도사'로 인연을 맺은 여운혁 CP에 대한 인간적 믿음도 '놀러와'와 '명랑히어로' 출연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갖게 된 생각은.
▶예능 출연은 지금도 무섭고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재밌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는 매주 번지 점프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다. 굉장히 많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한 번도 마음 편하게 녹화에 나선 적은 없지만, 하고 나면 이상하게 뿌듯하다. 예능은 지금도 나에겐 번지점프나 롤러코스터 같다(웃음).
-예능 프로그램 아이템은 미리 준비해 오나.
▶별로 그렇지는 않다. 나는 내 생각을 그 때 그 때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다. 대본을 2번 정도 읽고 오기는 한다. 예능 녹화가 굉장히 스피드하게 진행된다. 이 스피드에 따라가지 못하면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대본을 읽으며 이 속도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나는 순발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를 선택하고 인정해준 분들이 있어 고맙다. 그 분들께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에는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또 나는 내 자신이 방송에서 주도권을 갖는 역할이 아닌, 게스트들의 말을 잘 들어주며 그 분들의 말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비방용 멘트로써, 가끔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자신 있다. 야구로 치면 희생플라이를 날리는 데는 자신 있다고나 할까(웃음). <이하늘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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