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단막극 부활, 녹록치 않은 현실에 난항

최문정 기자  |  2008.12.09 09:17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시티'의 '돈꽃'편 <사진출처=KBS>

KBS 드라마 국이 2009년 3월 단막극 부활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녹록치 않은 현실 앞에 고심에 빠졌다.

KBS 드라마국 내외의 관계자에 따르면 KBS 드라마국은 단막극의 3월 부활을 목표로 준비 팀을 구성해 세부 준비에 한창이다.(관련기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초보도) 드라마 위기 상황에 드라마 안팎에서 단막극의 중요도와 부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목표 의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단막극 부활은 분명한 목표 의식과 필요성에 대한 공통된 목소리와는 달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드라마 시장 불황으로 전체적으로 축소된 제작 예산 앞에 단막극도 예외일 수 없었다는 점과 부활한 단막극에 대한 시청자의 시대를 작품성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이 이유다.

K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이전 단막극이 미술비용을 제외하고 편당 평균 9000만 원~1억 여 원의 실질 제작비를 썼다면 부활한 단막극은 제작비 축소로 편당 평균 6000만 원 선에서 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작비에 맞추기 위해서는 내부 세트 등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고비용의 시도는 자제해야 하며 되도록이면 제작일수도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최근 연기자의 고가 출연료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단막극은 폐지 전에도 유명 배우보다 연기력을 갖춘 비싸지 않은 배우를 중심으로 제작됐기에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제작비 절감을 위해 제작일수도 줄여야 할 상황에 시청자의 다양한 볼 권리 보장을 할 수 있을지, 작품성으로 단막극의 실효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막극의 필요성에 대한 공통된 의식 하에 드라마 전체 제작비를 절감해 이를 단막극 예산으로 돌리는 방안도 수용했지만 예산보다 시청자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 지, 부활한 이후에도 단막극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가 가장 먼저 단막극 부활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지만 KBS 외에도 방송사는 물론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 단막극 부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어렵다는 드라마 상황에 신인 연출자 및 작가 발굴 및 양성의 창으로 역할 수행을 하며 소모적이 아닌 창조적인 드라마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창구라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단막극은 폐지 이전 수많은 신인연출자들이 미니시리즈는 본격적인 정극 진입에 앞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드라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단막극을 발판으로 등장한 스타 작가도 다수다.

난항에 부딪힌 단막극 부활이 순조로운 행보를 지속하며 2009년 봄, 드라마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드라마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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