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포뇨' 가족영화, 12월 극장지형도 바꿨다

전형화 기자  |  2008.12.29 10:47
ⓒ왼쪽부터 '과속스캔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벼랑 위의 포뇨'

'과속스캔들'이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가족영화들이 조용한 흥행을 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와 할리우드 가족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17일 개봉한 '벼랑 위의 포뇨'가 28일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국내에도 열혈팬을 거느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벼랑 위의 포뇨'는 일본에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메가 히트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00만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300만명을 동원할 만큼 국내 관객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벼랑 위의 포뇨'는 비록 전작들에 비해 흥행세는 뒤지지만 가족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롱런'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영화 주제가 '포뇨송'과 봉제인형 등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역시 28일 개봉 11일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쥘 베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06년 겨울 시즌에 인기몰이를 했던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가족관객, 특히 어린이 관객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과속스캔들' 역시 가족영화로 재포장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12월 극장가는 가족영화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영화는 가족관객을 나눠먹고 있지만 한편으로 전체 관객 파이를 늘리고 있어 12월 극장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가족영화들의 힘이 겨울 극장가를 얼마나 들뜨게 할지, 30일 '쌍화점' 개봉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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