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요정' 조인성, 그가 벗었다는 의미는?

전형화 기자  |  2008.12.30 08:47


조인성, 그가 벗었다.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성의 남자인 그가 벗었다. 개봉을 앞둔 '쌍화점'에서 조인성은 실 한 오라기 걸치고 않고 등장해 온 몸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쌍화점'에서 조인성이 벗었다는 의미는 그동안 과소평가됐다. 대작의 기운을 풍기는 '쌍화점'과 유하라는 이야기꾼에 가려져, 혹은 동성애 코드에 짖눌려 평가 절하됐다.

흔히 베드신에 여자배우가 벗었다는 것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자배우 역시 노출에 민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20대 여성에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CF스타가 노출 연기를 시도하는 것은 명백한 모험이다.

80년대 에로영화 범람기를 제외하고 스크린에 누가 벗었다는 것은 변신의 욕구거나 현재 위치에서의 탈출을 의미했다. 대개 여자배우가 그 대열에 섰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CF 스타에게 노출이란 곧 퇴출을 의미한다.

여자스타 뿐 아니라 남자스타도 노출 연기에 민감한 것은 그 때문이다.

현재 조인성은 장동건 배용준 등과 함께 CF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남자스타 중 한 명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커피 광고와 여성용품 광고에 그가 등장하는 것은 조인성이란 배우가 소비되는 경향을 증명한다. 그런 조인성이 벗었다.

'쌍화점'의 유하 감독은 "CF의 남자 요정인 조인성을 벗긴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 것과 동시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갈등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자칫 벗었다는 이유로 잃을 것이 너무 많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흔히 '색,계'에 양조위의 베드신을 전범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20대의 조인성과 40대의 양조위는 잃을 것도 엉덩이의 탄력도 너무 다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조인성이 벗었다는 소리에 영화를 봤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면서 "같은 제작자로서 감독과 배우의 열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조인성이 '비열한 거리'로 연을 맺은 유하 감독을, 유하 감독은 조인성을 마음 속 깊이 신뢰하지 못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이 그득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인성은 유하 감독이 "내시 영화를 만들테니 네가 내시를 맡으라"고 하자 한동안 망설이더니 "하라면 하겠습니라"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조인성이 벗었던 덕분에 '쌍화점'에는 벌써부터 주부 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혹자는 단지 이 영화가 에로 영화로 비쳐지지 않을까, 또는 동성애 영화로 소개되는 게 아닐까 저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조인성이 벗었다는 확실한 코드를 활용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법.

조인성 역시 벗었다는 사실을 구태여 돌려 이야기하거나 피하려 하지 않는다. 조인성은 '쌍화점'에 "전부 다 보여줬다"면서 연기에 벌거벗은 자신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비록 조인성이 권상우처럼 '몸짱'이 아니더라도, 엉덩이가 빈약하게 보이더라도, 그의 벗은 몸이 욕망보다는 대화로 느껴지는 것은 배우의 열정 때문일 것이다. 30일부터 관객은 극장에서 조인성과 몸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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