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 이수근 기사 때문에 펑펑 운 까닭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09.01.14 10:03


작년 연말, 한 설문 조사에서 이런 조사를 했다. ‘연말 송년회 함께 보내고 싶은 여자 연예인은 누구~?’ 여기서 당당히 1위로 뽑힌 그녀는~ 놀라지 마시라! 바로 신봉선이라고. 그것도 최고의 섹시 아이콘인 이효리를 2위로 제쳤으니 정말 입이 떡~하니 벌어지지 않는가! 어쨌든 그녀가 1등을 한 이유는 ‘유쾌’하기 때문이란다. 손담비의 ‘미쳤어’를 재미있게 패러디하는 능력과 재치있는 말솜씨, 그리고 소름끼칠만큼 아름다운 미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이 모두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웃음을 주면서 언제나 즐거울 것 같은 그녀가 얼마 전에 이수근 때문에 ‘펑펑’ 울었단다. 그것도 ‘훌쩍’이 아니라 ‘펑펑’하고 말이다. 아니 도대체 왜? 혹시... 유부남 이수근을 짝사랑해서? 아님, 돈이라도 떼여서? 여러분들~ 순간적으로 이런 저런 추측들로 머릿속이 복잡하실 것이라는 거... 다 안다. 하지만, 아마도 맞힌 분들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담 도대체 왜 울었냐고? 자, 자, 조급해하지 마시라. 지금부터 그녀가 운 이유를 풀어놓을테니까.

얼마 전 이수근이 이런 고백을 했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 꽤 계실것이다. '1박2일' 초기에 버라이어티 울렁증으로 녹화 전날 거의 잠을 못 이루고 악몽까지 꾸면서 맘고생이 심했다고 말이다. 당시 콩트 코미디에 익숙한 그에겐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어색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그 동안 스스로는 얼마나 괴로웠을지 짐작이 된다.

그런데, 그 전에 이수근이 했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신봉선이 게스트로 출연을 했었단다. '1박2일'보다도 더 전이었으니 그가 당연히 적응하기 전의 일이다. 그 당시 신봉선은 조용히 있는 그에게 농담으로 이런 말을 던졌다. ‘선배님, 저기 있는 소품이 선배님보다 원샷이 더 잘 잡혀요’라고 말이다. 그 때 이수근은 그냥 웃음으로 받았고 그녀는 그 상황을 잊었다.

그런데, 적응하지 못할 때 후배들의 농담에도 심한 상처를 받고 괴로웠었다는 그의 기사가 얼마 전에 났고, 우연히 그걸 읽은 신봉선은 ‘펑펑’ 울었다는 것이다. 그 울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자신이 무심코 던졌던 돌에 이수근이 맞았다는 걸 알게돼서 너무 미안한 것과 다른 하나는 그 당시 그녀가 슬럼프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당시 이수근의 마음이 어땠을지 동감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빵빵 터지는 그녀에게 슬럼프가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인데... 그래서일까? 그녀와 함께 일하는 제작진들을 통해서 그녀가 다른 사람을 굉장히 잘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요새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드 미스가 간다’ 제작진들에게 살짝 엿들은 사실은 진재영이 한참을 쉬다가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하게 돼서 처음에 약간 어색해할 때, 신봉선이 항상 그녀를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웃기는 것보다 다른 게스트들이 이야기할 때 더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아래에서 받쳐주고, 옆에서 쳐주면서 배려를 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연예인들이 어떻게든 자신이 더 튀고, 한번이라도 카메라에 더 잡히려고 필사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걸 볼 때, 아직 나이도 어린 그녀가 그렇게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특한 일이다.

신봉선은 작년 연말에 K본부와 S본부 연예 대상에서 상을 모두 받았다. 연말에 수많은 시상식들을 보면서, ‘어라? 저 사람이 굳~이 상을 왜 받을까?’싶은 경우도 좀 있었지만, 그녀가 받은 두 개의 상은 절대 아깝지 않은 상이었다. 코미디언으로서의 능력도 출중하지만, 거기에 인간적인 모습까지 있으니 아깝끼는커녕 당연한 게 아니냐 이 말씀이다.

2008년 한 해 주가를 팍팍 올린 그녀, 올 한해도 인기 주가 쭉쭉 올리길 바란다. 경제 주가가 떨어져 마음이 심란해도 그녀를 보면서 웃을 수 있게 말이다.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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