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애 "해외 진출해서 영어로 인사하고파"①(인터뷰)

최문정 기자  |  2009.01.16 08:42
아역배우 서신애 ⓒ송희진 기자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해도 믿을 자그마한 체구가 앙증맞았다. 통통한 볼에 큰 눈을 반짝이는 아이의 모습은 역시나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안고 뽀뽀라도 한 번 해주고 싶었고 작은 손을 부여잡고 악수를 열 번은 하고 싶었다. 입을 열기 전까진.

"옛날(6살 때)에는 이유를 몰랐던 상태에서 그냥 울었어요. 근데 이제는 이 상황에 왜 울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울어요. 감독님이랑 엄마한테 상황 설명도 듣고 니 감정을 이렇게 하라고 조언도 받아요."

아역배우 서신애, 여러 작품을 통해 호평을 받았던 주목받는 아역배우 중 하나다. 6살에 처음 방송활동을 시작해 어느새 12살, 파란만장하다는 연예계 생활 7년차 인만큼 또랑또랑하게 말할 아이의 언변을 은근히 기대는 했으나 이 아이, 아니 이분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아역배우요? 아역이라고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애들은 어른보다는 연기를 잘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잖아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에게 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게 배우인가 싶기도 해요."

이 분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은 줄 아시는 걸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NG나면 자존심 상하기도해요. 다른 사람들은 NG 안 나고 한 번에 가는데 나만 왜 이럴까, 대본 좀 더 볼 껄 후회가 되기도 해요"라는 발언에는 밖에 나가면 사회생활 경력이 최고라더니 "선배"소리가 절로 나올 것만 같아진다. 사랑스럽다는 핑크빛 아우라는 어디가고 프로 정신 투철한 곧은 눈을 마주 보고 있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빨개진 코, 가득 고인 눈물로 "잘못했어요"라고 말한 뒤 우유를 받아마시던 아이.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몇 번이나 되뇌이듯 들려오듯 내레이션이 그렇게 공감될 수 없었다. 당연한 듯 이슈가 됐던 2004년의 한 우유 광고, 서신애의 데뷔작이다.

"그 광고 찍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NG도 6번이나 냈어요. 제 최고 기록이예요. 우유를 너무 많이 마셔 서 힘들기도 했는데 뒤에서 엄마가 울고 있어서 마음이 더 찡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해보자 결심하고 어렵지만 참고 이겨내면서 했어요."
아역배우 서신애 ⓒ송희진 기자

그렇게 시작된 연기생활이 어느새 7년이다.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에이즈 걸린 아이 이봄 역, 영화 '눈부신 날에'의 우준 역 등 서신애는 드라마,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생활을 했다. 그리고 어디든 어른연기자에게까지도 인정을 받으며 웬만한 어른 연기자 이상의 연기력으로 관객,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어른도 하기 힘든 사회생활, 저 작은 체구가 어찌 해냈을까 싶다.

그러나 서신애는 "학교에서는 애들이랑 놀 수 있어서 좋고 촬영현장에서는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라며 "학교를 빠질 때는 애들과 못 노니까 힘든데 그래도 현장가면 어른들이 있고 그 분들이 잘 대해주니까 잘 놀아요"라고 환하게 웃는다. 연기가 마냥 좋다는 반응이다. 다들 용기를 북돋워 주고 힘을 준다며 즐겁다고 말한다.

"계속 우는 신이 있거나 스케줄 표가 새벽까지 차 있으면 '아~ 하기 싫다'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금요일 , 토요일에는 촬영을 가고 수요일, 목요일에는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다우면서도 연기에 있어서만은 묘하게 어른스러운 발언의 연속이었다. "대단해요", "멋지다"를 외치는 일도 어느새 잊어버렸을 정도로 곧은 아이의 눈빛은 머리를 넘어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다.

"국어랑, 체육이랑, 영어를 좋아해요. 국어 발표할 수 있으니까 재밌고 체육은 그냥 운동하는 것처럼 하 면 서로 어울릴 수 있어서 재밌어요. 영어는 아주 만약에 해외로 가서 사람들에게 영어로 인사를 하면 영어로 답해주고 대화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재밌는 것 같아요."

'소인지 쥐인지 다 필요 없다, 난 나이 먹기 싫단 말이다.' 한창 일에 빠져 있는 때 숙인 고개 너머에서 TV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던 제야의 종소리에 들었던 생각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하는 반은 장난스러운 생각이었다지만 그 생각이 서신애와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다.

"잡지 촬영하면서 호주랑 뉴질랜드랑 제주도를 가봤어요. 이번에는 영화나 드라마로 해외에서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해외 다시 가보고 싶어요." 그때를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는 서신애, "우리나라 영화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덧붙이는 아이의 맑은 눈, 곧은 자세 앞에 아이고 어른이고 따질 재간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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