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이 이달 중순께 두 달여 만에 800만 고지를 밟는다.
4일까지 770만명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은 평일에 3만명이 극장을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10만명 가량이 들고 있어 다음 주 초 800만명이 넘을게 확실시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과속스캔들'의 800만 행진이 불러올 5가지 변화를 가늠해본다.
◆'웰컴 투 동막골' 제치고 역대 7위 등극..'디 워' 사정권
'과속스캔들'은 한국영화 각종 흥행 지표를 바꾸고 있다. 역대 한국코미디 영화 1위였던 '미녀는 괴로워'를 제쳤을 뿐더러 지난해 개봉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놈놈놈' 또한 제쳤다.
'과속스캔들'이 800만 고지를 점령할 경우 우선 '웰컴 투 동막골'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7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과속스캔들'의 질주는 단지 7위에 머물 것 같지는 않다.
당초 1월까지 상영할 계획이었던 '과속스캔들'은 2월에도 여전히 예매율 5위안에 랭크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때문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월에도 스크린수를 200여개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역대 6위인 '친구'(818만명)을 사정권 안에 두게 되며, 5위인 '디 워'(842만명) 자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인 감독 최고 흥행작..2008년 루키 감독 중 최고 성적
800만 고지를 눈앞에 둔 '과속스캔들'은 강형철 감독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록을 안기게 된다. 바로 역대 신인 감독 최고 흥행 기록을 안게 되는 것. 지금까지 역대 신인 감독 중 최고 성적을 거둔 사람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었다.
이 기록은 '과속스캔들'이 7위에 올라서는 것과 동시에 강형철 감독에게 돌아간다. 신인 감독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예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강형철 감독은 지난 해 봇물 터지듯이 등장한 대형 신인감독들 중에서도 최고 흥행 성적을 거뒀다.
강형철 감독은 '추격자'의 나홍진,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2008년 루키 중에서 흥행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지에 올랐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출발 선상에 섰다.
◆역대 최고 수익률..총 수입 500억 플러스 알파
'과속스캔들'은 역대 최고 수익률로 한국 영화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순제작비가 25억원이 든 이 작품은 마케팅비용을 포함해 총 48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당초 43억원으로 예산이 잡혔으나 흥행이 이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5억원 추가됐다.
'과속스캔들'은 손익분기점이 170만명인 터라 흥행이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수익률은 꾸준히 증가한다. 80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과속스캔들'의 수익률은 약 400% 정도를 기록한다. 이는 '추격자'가 250%의 수익률을 올린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수익률이 -30%인 것을 고려할 때 '과속스캔들'의 이 같은 수익률은 놀라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돼 간신히 본전만 넘기는 영화들에 비해 몇 곱절 남는 장사를 했다는 점에서도 이상적이다.
'과속스캔들'은 극장요금으로 환산했을 때 500억원 가량 수입을 올리며 이 중 투자사 및 배급사에 돌아올 몫 역시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과속스캔들'은 아직 해외 판매 및 국내 부가 판권을 판매하지 않아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
투자사 측은 '과속스캔들' 부가 판권 수입이 10억원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뮤지컬도 추진 중이라 원소스 멀티 유즈의 좋은 사례로도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속스캔들' 800만 돌파는 역대 최저속
'과속스캔들'은 이름과는 달리 흥행 속도는 역대 최저속이다. 그만큼 관객에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과속스캔들'은 오는 9일 68일만에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괴물'이 16일, ''디워'가 26일, '태극기 휘날리며'가 25일, '왕의 남자'가 33일, '실미도'가 37일만에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800만 돌파가 평균 30일 남짓인 데 비해 큰 차이가 난다.
'과속스캔들'의 이 같은 장기간 흥행은 와이드 릴리즈로 단시간에 승부를 내는 현 영화 개봉 시스템의 반대 사례로 두고두고 기억될 전망이다.
◆박보영-황우슬혜-왕석현, 과속 3인방 두각
'과속스캔들'은 배우와 감독이 러닝개런티를 맺지 않아 흥행 보너스는 별도로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에 돈 이상의 것을 안겼다. 차태현은 그동안 '엽기적인 그녀' 이후 스크린에서 늘 쓴 맛을 보다가 이번 영화로 기사회생했다. 특히 드라마 '종합병원2'까지 화제를 모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박보영은 '과속스캔들'이 낳은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김아중이 '미녀는 괴로워'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처럼 박보영은 중학교 시절 찍은 단편 영화가 새삼 주목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8년을 빛낸 기대주로 꼽히는 그녀는 드라마와 영화쪽에서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황우슬혜 역시 '과속스캔들'로 부족한 날개를 채웠다. '미쓰 홍당무'로 연기력과 매력을 검증받은 그녀는 '과속스캔들'로 흥행이라는 다른 날개를 달게 됐다. 깜찍한 연기로 관객의 사랑을 톡톡히 받은 왕석현은 TV에서도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왕석현이 유승호 같은 아역스타의 전철을 밟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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