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 둘리', 시청률 사각지대 없앴다

문완식 기자  |  2009.02.09 14:25
'아내의 유혹'(왼쪽)과 '아기공룡둘리' <사진=SBS, 둘리나라>

볼 사람은 본다. 아니 볼 수밖에 없다.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TV애니메이션 '아기공룡둘리'가 시청자들의 호응과 함께 선전하면서 '시청률 사각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한 '아내의 유혹'은 방송 당시 제작진은 '기대반 근심반'이었다. 독특한 소재와 빠른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만한 요소는 분명 있었으나 방송시간대가 오후 7시대라 '과연 누가 볼 런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

그 시간대 저녁 준비에 바쁜 여성 시청자만이라도 눈길을 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아내의 유혹'은 그러한 여성층을 TV 앞으로 이끈 것은 물론 남성 시청자들마저 퇴근을 서두를 정도로 인기를 끌며 40%에 가까운 주간 평균 시청률(TNS 기준)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 '방송시간대가 불리하다'는 말은 자취를 감췄다.

'둘리'도 마찬가지다.

원작자인 만화가 김수정이 불만을 표했을 정도로 '둘리'의 방송 시간대는 '암울' 그 자체였다. 제작자들이 아무리 '둘리'가 성인까지 아우르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오후 4시라는 방송 시간대는 바뀌지 않았고 결국 그 시간대에 방송을 탔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성탄특집에서 7.5%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던 '둘리'는 올 1월 8일 정규방송에서는 2.0%를 기록했다. 물론 2.0%라는 수치도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애니메이션의 2배 가까운 수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도 학원 갔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오후 4시대에도 '둘리'는 선전을 거듭 지난 5일 4.2%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불리함을 극복하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처럼 대표적인 인기드라마와 인기애니메이션인 '아내의 유혹'과 '둘리'가 오후 7시, 오후 4시라는 TV 앞에 앉기 어려운 시간에도 선전에 선전을 거듭함으로써 '시청률 사각지대'라는 말은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없어진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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