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감독 6인 "'워낭소리' 터졌어도 환경은 더욱 열악"

김건우 기자  |  2009.02.10 09:11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3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지만 독립영화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워낭소리'가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조심스레 100만 관객을 예측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독립영화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현재 독립영화를 둘러싼 환경을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은 독립영화의 새로운 방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워낭소리'는 한국 독립영화 1위를 기록했고 '똥파리'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낮술'은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성과를 보였다.

독립영화협회는 "그러나 독립영화가 여전히 극장을 확보하지 못해 개봉조차 할 수 없다. 또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사업 중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이 폐지됐다. 독립영화제작지원 예산은 몇 년째 6억원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정책은 '영화산업'으로만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독립영화라는 명칭 자체가 영화진흥정책에서 삭제되고, 상업영화/비상업영화로 영화를 재편해야 한다는 이론이 주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영화협회는 "독립영화는 다양한 영상문법을 시도하는 예술적 기능과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는 언론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며 "개인의 창조성을 믿고 묵묵하게 지원해주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립영화협회는 오는 11일 '워낭소리' 이충렬, '낮술' 노영석, '똥파리' 양익준, '동백아가씨' 박정숙,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안해룡, '할매꽃'의 문정현 감독과 함께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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