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눈물'PD, 사인요청 빗발 "이 정도일 줄이야"

김현록 기자  |  2009.02.12 10:17
'북극의 눈물'의 한 장면 <사진제공=iMBC>


1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미로스페이스.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의 시사회가 열렸다. 캐나다대사관의 러브콜로 마련된 행사다. 1부 '얼음왕국의 마지막 사냥꾼'을 시청자와 함께 보는 특별한 시간이다. 대기번호까지 받아가며 시사회에 참석한 시청자는 모두 30명. 명품 다큐멘터리로 칭송받은 작품을 스크린으로 보는 첫 기회인데다, 허태정 조준묵 두 연출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가 들뜬 모습이다.

과연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북극의 모습은 다시 봐도 새롭다. 온통 하얀 설원을 바탕으로 느릿느릿 걸어오는 북극곰, 한가로이 얼음 위에 누워 쉬고 있는 바다코끼리의 모습에선 '귀엽다'는 탄성이 여기저기 나온다. 이누이트가 사냥을 하고, 바다코끼리의 피가 얼음을 붉게 물들이는 장면에서는 '어머나' 하는 놀란 목소리가 종종 터져나온다.

기후변화홍보대사로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손정은 아나운서의 부름에 극장 앞 무대로 나선 허태정 조준묵 두 PD는 다소 어색한 모습이다. 교양 PD가 시청자를 직접 만나는 일이 잦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이어진 시청자들의 질문에는 자연스럽게 답변을 이어갔다. 두 PD의 말은 당시의 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북극의 눈물'의 허태정 PD <사진제공=iMBC>


"항공촬영에 쓴 씨네플렉스 장비는 BBC 다큐 '플래닛 어스'를 보면서 너무 쓰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가져갈 수가 없어 미국 업체에서 카메라를 빌리고, 캐나다 카메라맨을 계약해서, 북극 지방 헬기를 빌려 장착을 했지요. 북극 중에서도 남쪽 가까운데서 헬기를 띄웠더니 눈이 녹아있기에 북쪽으로 2시간 날아가 찍었어요"(허태정 PD)

"연출의 유혹이요? 있는 그대로 찍는 게 맞지요. 이누이트분에게 한번 걸어와 달라 정도면 모를까, 매일 걷던 길이 아닌 곳을 걸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썰매 달리는 것도 함번 더 찍고 싶어도 너무 춥고 위험한 동네라 차마 한번 더 찍고싶다고 말을 못해요. 2주 동안 머무는데,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조준묵 PD)

북극 촬영 기간 동안 조미 김을 빙하수에 풀어넣은 이른바 '김국'을 잘 끓인 덕에 돌아와 여자친구에게 사랑받는다는 서정문 PD와 죽을 고비를 넘긴 북극에 다녀온 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김민아 PD 등 두 조연출도 일어나 인사를 함께했다.

솔직담백한 답변에 객석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극이라는 생태계에 살고 있는 사람과 동물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 그 아름다운 것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서는 일순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북극의 눈물'의 조준묵 PD <사진제공=iMBC>


대화의 시간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두 PD에게 사인 공세가 쏟아졌다. 머뭇거리다 '북극의 눈물' 팸플릿에 사인을 해 준 허태정 PD는 "이정도 관심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이같은 관심이 지금은 마냥 기쁘다"는 그는 "아직 할 일이 많다. 영화 편집도 해야 한다. 큰 스크린으로 보니 이런 이런 점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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