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의 이같은 800만 돌파 속도 어떤 수준일까? 안타깝게도(?) 결코 빠르지 않았다. 800만 이상을 넘긴 흥행 영화들은 빠르게는 16일이면 800만을 넘었다. 많은 관객을 모을수록 더 빠르게 800만을 넘었다.
800만 관객에 도달하는 데 '괴물'(1301만)이 16일, '왕의 남자'(1230만)가 33일,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가 25일이 걸렸다. '실미도'(1108만)는 37일, '디워'(840만)는 26일이 소요됐다. '과속스캔들'보다 느린 것은 단 두 작품. '친구'(818만)가 약 80일만에 800만을 넘어섰고, '웰컴투 동막골'(800만)은 89일만에 800만 최종 관객을 기록했다.
'과속스캔들'이 개봉 54일만에 700만을 돌파할 당시에는 역대 최저속이었다. 이름값 못한 '과속스캔들'의 저속 흥행행진은 최근 대형 영화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은 '와이드릴리즈'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이끈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을 비롯해 지난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700여 개 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외화도 이에 가세했다. 2007년 '스파이더맨3'은 815개관을 독점했다. 같은 해 '캐리비안의 해적3'은 무려 9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이후 꾸준히 200여 개의 스크린을 유지하며 관객을 모았다. 설 연휴 기간 약 340개관으로 스크린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마저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낳았던 다른 와이드릴리즈 개봉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스크린 수였다.
'과속스캔들'의 지금과 같은 개봉 방식의 성공은 개봉 당시엔 대박 흥행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거꾸로 이는 2008년, 2009년의 한국 극장가에서도 와이드릴리즈 방식을 벗어나 800만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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