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남 교수 "정부지원 중단은 예의 아니다"

이수현 기자  |  2009.02.26 11:45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김창남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중단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측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2009 한국대중음악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 외에 선정위원인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 김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김창남 교수는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라는 책이 있다"며 "침묵의 봄을 강요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창남 교수는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을 하나의 사회적 행위를 가진 예술 활동을 본다"며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시상식이 되지 못했다는 판단을 해 공중파 매체 등에서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고 밝혔다.

김창남 교수는 "3회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진행해왔고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12월 실무자와 이야기 나누면서 3000만 원이라는 지원 금액과 지원 시점에 대한 구두 약속이 이뤄졌었다"고 말했다.

또 김창남 교수는 "약속된 지원 시점에도 입금이 되지 않아 다시 문의했더니 논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며 상을 받은 내역, 선정위원장의 프로필 등을 달라는 요구를 해 왔다"며 "이후 지난 19일 지원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같은 날 한국대중음악산업 진흥정책을 위해 1200억 원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이 상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 이유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의미가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 상식에 대한 예의 차원의 문제"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원이 취소되면서 예정된 방식으로 진행은 못하게 됐다"며 "하지만 저희는 어떻게든 이 상을 유지하고 시상식도 치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시상식의 유지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2009 한국대중음악상은 당초 이날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취소 통보로 인해 오는 3월 12일로 연기됐다.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가수 윤도현의 사회로 열린다.

한편 2009 한국대중음악상의 수상 후보 선정 및 수상자 결정은 52명의 대중음악 전문가들의 투표에 의해 확정된다. 단, 특별 분야의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에 이바지한 모든 인물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부문으로 비음악인을 수상자로 선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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