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이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충렬 감독은 27일 오후 8시 5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독립영화 감독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영화로서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워낭소리'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수상소감은 다른 수상자들과 달랐다. 다른 수상자들이 스태프, 가족들에게 수상소감을 전한데 반해 이 감독은 암담한 독립영화 현실에 대한 토로하는 것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 감독이 가장 먼저 밝힌 것은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팔순 노부부에 대한 세상의 잘못된 관심이었다.
이 감독은 "봉화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늙은 소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먼저 밝혔다. 이어 "자식분들 9남매를 졸지에 불효자로 만들었다. 상을 받았는데 마냥 즐겁지 않다"고 토로했다.
'워낭소리'의 흥행을 돈이라는 잣대로 계산하려는 얄팍한 세상의 시선과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
'워낭소리' 수상은 독립영화 최초, 다큐멘터리 영화로 처음이다. 한국 독립영화의 목표라 불리는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불붙기 시작하여 어느새 200만 관객을 바라보게 됐다.
그러나 독립영화인들은 '워낭소리'의 흥행이 마냥 즐겁지 않다고 성토했다. 독립영화의 미래가 밝아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독립영화 제작의 어두운 현실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외주제작사의 현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 방송 외주제작사에 근무했던 PD다 .작품 한편 만들어도 남는 게 없다. 제작비 현실화 시켜달라"면서 "제가 만들어도 제 작품일 수 없는게 현실이다. 판권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독립영화로는 처음으로 상업영화와의 경쟁에서 신인감독상을 거머쥔 '워낭소리'.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독립영화의 현 주소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