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故장자연 상중 현장공개행사 강행 '구설수'

최문정 기자  |  2009.03.08 17:24
고 장자연의 빈소를 찾은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출연진 ⓒ송희진·홍봉진 기자

KBS 2TV '꽃보다 남자'가 경황 중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현장 공개 이벤트를 강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 측은 8일 경기도 화성 '꽃보다 남자' 촬영현장을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꽃보다 남자'의 일본 방영에 앞선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미리 선정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문제는 현재 '꽃보다 남자'의 전 출연진이 작품을 함께 하던 고 장지연을 떠나 보낸후 충격에 빠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촬영장은 7일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진 이후 침통함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출연진은 밤샘 촬영 후 8일 오전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장자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방송을 위해 슬픔을 누르고 촬영장에 복귀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현장 공개 이벤트가 진행되자 출연진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일부 출연진은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사망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져 이벤트를 취소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이미 행사에 참여할 일본인들이 한국에 와 있었다. 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벤트를 최소한으로 축소해 진행했다"며 "당초 예정됐던 인터뷰 등도 취소했으며 현장 견학식으로 짧게 촬영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체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덧붙여 이 관계자는 "제작사 역시 고 장자연에 대한 애도의 마음은 같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나 자막으로 고 장자연을 애도하는 것을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고 장자연은 7일 오후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2분 고인이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친언니는 경찰에 "고인이 평소 우울증이 있었으며 최근 들어 집에 혼자 있는 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 장자연은 8일 오후 4시 입관식이 엄수됐으며 9일 오전 6시 30분 발인식이 엄수된 후 8시에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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