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죽음으로 이룬 화해

김현록 기자  |  2009.03.11 09:12

화해와 용서의 대서사시는 결국 죽음으로 완성됐다.

10일 MBC 창사특집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55부, 56부를 연속 방영하며 종영했다. 이날 방송은 출생의 비밀이 알려진 뒤 대립하던 동철(송승헌 분) 동욱(연정훈 분) 형제의 화해, 악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신태환(조민기 분)의 몰락, 국자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동철 영란(이연희 분) 커플의 사랑 등이 한꺼번에 그리며 숨가쁘게 대단원을 향해 나갔다.

신태환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던 명훈(박해진 분)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리를 폭로한다.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직접 형 동철을 체포했던 동욱은 결국 자신이 친아버지 신태환에게 계속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동욱은 신태환을 찾아가 이제 자신의 인생에서 빠져달라고 호소하고, 결국 신태환을 기소하겠다고 한다. 궁지에 몰린 신태환은 심복에게도 버림받고, 미애(신은정 분)는 신태환을 차에 태운 채 저수지로 돌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마지막 신태환의 얼굴에는 회한이 감돈다.

죽음은 더 이어진다. 동철은 동욱 대신 총을 맞고 사랑하는 영란과 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국 숨을 거두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극은 시간이 흐른 뒤 동철 일가를 비춘다. 동철의 아이를 낳은 영란과 가족의 품에 돌아온 동욱을 비롯해 온 가족이 웃으며 행복감을 느끼는 가운데, 동철의 모습만이 희미하게 어리는 장면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출생의 비밀, 선과 악의 대립을 바탕으로 화해와 용서의 대서사시를 그리겠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가 대립했던 형제의 화해, 마지막 선과 악을 대변하는 주인공의 죽음, 남은 사람들의 행복을 통해 그려진 셈이다. 시청자들은 그러나 "꼭 동철을 죽여야만 했느냐", "다소 성급하게 마무리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는 김남주 오지호 이혜영 최철호 윤상현 선우선 등이 출연하는 '내조의 여왕'이 오는 16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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