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 이하 영진위)가 계약직 직원의 계약해지 문제를 두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영진위가 계약이 만료를 앞둔 계약직 직원 5명 가운데 4월말 계약이 끝나는 연구직 3명에 대해 계약 해지 예고 통보를 한 것을 두고 사측과 노조 측이 확연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24일 호소문을 통해 "업무능력을 평가해야 할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 강한섭 위원장은 전원 해고를 선언했고 사무국장은 인사위원을 미리 불러 전원 해고로 의결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7년과 2008년 KPI 평가에서 해당 팀을 우수팀으로 이끌고, 영진위 역사상 계약직으로는 처음으로 우수사원으로 선발된 직원들이 왜 정당한 평가 절차도 받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강한섭 위원장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고, 24일 오전에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영진위 측은 같은 날 정오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강한섭 위원장은 계약직 직원 계약해지 문제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재고의 여지가 있고 아직 시간도 남아 있다"며 "4월말까지 연구업적 등에 대한 새로운 평가 기준을 만들어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제도 마련이이 먼저 있었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뀐 것을 인정한다. 경제 불황 속에 노조의 반발도 심정적으로는 이해한다"며 "입장을 헤아려 공정하게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계약 해지와 관련해 영진위 측이 규정 등을 기존 관행과 달리 임의로 해석했다는 노조 측의 주장과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는 영진위 측의 입장 차이는 팽팽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관행상 계약직이 재계약을 거쳐 일반직이 되곤 했다. 그러나 요즘 공기관이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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